[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국내 하이엔드 콤팩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엔 소니 RX시리즈가 첫 번째로 꼽힌다. 소비자가 장바구니에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를 넣고 결제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 비교대상엔 어김없이 이 모델이 포함된다. 크기, 성능, 가격대의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진 표본으로 평가받으며, 하이엔드 콤팩트가 지향해야 할 미래상을 제시했다. 캐논의 G7X, 후지필름 X100T, 올림푸스 스타일러스1 등 경쟁자들이 즐비한 정글에 파나소닉이 새롭고 강력한 무기를 꺼내 들었다. 바로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루믹스 LX100’이다.
▶아날로그를 품은 디지털 감성=‘작은 거인’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의 다부진 외형을 자랑한다. 특유의 그립부와 상단 다이얼, 뷰파인더까지 단순한 콤팩트 카메라 디자인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이른바 똑딱이라 불리는 ’콤팩트 카메라’와의 차별성은 다양한 다이얼에서부터 감지된다. 상단에 위치한 노출보정과 셔터 스피드 다이얼은 수동 촬영의 묘미를 한껏 살려주는 부분이다. 감도(ISO) 설정을 하지 않아도 노출조절 다이얼을 활용하거나 셔터스피드를 자유롭게 조절해 결과물의 밝기를 결정할 수 있다. 렌즈부 상단엔 화각 조절 레버, 좌측엔 수동초점ㆍ접사 레버를 위치시켰다. 양 손으로 촬영할 땐 자연스럽게 왼쪽 손이 렌즈부의 다이얼에 위치해 촬영옵션을 빠르게 변경할 수 있다.
엄지 활용에 특화된 후면 조작 버튼들의 배치와 클릭감도 적절하다. 크기를 줄이면서 한쪽으로 친절하게 모은 구성은 특히 편했다. 버튼 위엔 촬영시 안정적인 파지를 도와주는 고무 그립이 추가됐다. 가운데 상단에 위치한 펑션키들은 기본적으로 디스플레이 모드 변경과 와이파이 연결을 담당하지만 메뉴에서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전자식 뷰파인더는 276만 화소다. 후면엔 3인치 92만화소 와이드뷰잉앵글 LCD가 탑재됐다. 틸트형 액정을 탑재하는 것이 업계의 트렌드지만, LX100은 과감하게 일체형을 선택한 점이 독특하다. 하지만 구도를 잡거나 특이한 연출을 원할 때 액정화면으로 인한 불편함은 어쩔 수 없었다. 틸트 액정이 탑재된 카메라를 사용했다면, 뷰파인더와 후면 액정만을 이용한 LX100의 적응시간은 필요해 보였다.
▶하이엔드만의 출중한 슈팅능력=LX100의 이미지 센서는 마이크로포서즈 타입의 1280만 화소를 채용했다. 마이크로포서즈 센서는 1인치 보다 큰 4/3인치의 포서즈 시스템과 같은 크기지만 미러를 제거해 콤팩트한 크기로 카메라를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셔터를 반누름하면 대비를 이용한 쾌적한 오토포커스(AF)를 경험할 수 있다. 일부 위상차 AF를 탑재한 카메라보다도 빠른 느낌이다. 고감도에서 저노이즈 능력과 1/16000초의 전자식 셔터 탑재로 눈내린 스키장 등 쨍한 환경이나 어두운 실내에서도 짧은 셔터 스피드를 확보할 수 있다.
소니에 칼자이스가 있다면 파나소닉엔 라이카가 있다. LX100은 35mm 환산 24-75mm 초점거리를 가진 ‘LEICA DC VARIO-SUMMILUX’ 렌즈를 탑재했다. F1.7~F2.8로 밝기 또한 우수하다. 망원으로 렌즈부를 돌출시키지 않아도 렌즈밝기만으로도 배경을 날려버리는 ‘아웃포커스’를 연출할 수 있다. 얕은 심도를 통한 인물사진 뿐만 아니라 피사체의 주목도를 높이는 작품사진 등에도 적합하다. 광학식 흔들림 보정 기능을 활용하면 야간에도 안정적인 아웃포커스 사진을 찍을 수 있다.
▶LX100의 최고 강점, 4K 동영상=LX100이 큰 주목을 받은 이유는 4K 동영상 촬영에 있다. 단 준비물이 필요하다. 바로 고성능의 SD 메모리 카드다. 실제 사용 중 옵션을 이리저리 만져봐도 ‘4K 동영상’ 메뉴가 활성화 되지 않아 당황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메모리 카드의 저장속도 차이가 이유다. 일반적인 풀HD화질의 MP4 동영상을 촬영할 땐 일반 ‘클래스4’ 이상의 메모리 카드면 충분하지만, 4K 동영상 촬영을 위해선 UHS 속도(클래스3)의 메모리카드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4K 동영상 촬영이 주 목적이라면 저렴한 고용량의 메모리보다 고가의 고성능 메모리를 함께 구매해야 한다. 고성능 메모리 카드는 빠른 연사 저장속도와 복사ㆍ이동도 가능하기 때문에 LX100 사용자는에게 추천하는 옵션이다.
4K 동영상의 크기는 3840x2160으로 풀HD 화질의 4배보다 높다. 실제 촬영된 이미지를 확인하기 위해선 4K 재생이 가능한 디스플레이가 필요하다. 동영상 모드 촬영 중엔 정지 영상도 찍을 수 있으며, 바람소리가 자동으로 차단되는 스테레오 마이크로 잡음을 뺀 소리를 함께 녹음할 수 있다. 최근 SNS에서 유행하고 있는 타임랩스 촬영도 가능하다. 콤팩트한 크기로 즐기는 캠코더 이상의 기능은 LX100의 최고 강점이다.
▶사양을 고려한다면 수긍할만한 가격=파나소닉 LX100의 가격은 소니 RX100 III와 동일한 99만9000원이다. 분명히 다른 매력은 있다. 자연스러운 화이트밸런스와 강화된 손떨림 방지기능, 렌즈교환형 미러리스에서 접하던 수동조절 다이얼 등 LX100만이 가진 강점은 확실하다.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와 레트로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4K 동영상 촬영으로 캠코더를 능가하는 기능은 가성비를 높이는 부분이다. 출산을 계획하는 젊은 부부 뿐만 아니라 여행시 신뢰 높은 결과물을 원하는 중장년층에게도 매력적인 제품이다. 여기에 타깃층을 추가한다면 바로 4K TV 구입을 고려중인 사용자다. 4K 콘텐츠가 아직 풍부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LX100으로 촬영 가능한 콘텐츠를 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은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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