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 공화당이 임명한 세번째 하원의장 후보마저 낙마하면서 하원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공화당은 비공개로 의원총회를 열고 하원의장 후보에 출마한 8명의 의원을 상대로 표결을 실시해 새로운 하원의장 후보로 톰 에머 원내 수석부대표를 선출했으나, 직후 에머를 단독 후보로 세워 놓고 실시한 당내 투표에서 하원의장 당선 정족수(전체 하원의원 433명의 과반)인 217표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어 같은날 로이터 등은 최소 20명의 의원들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난 상황에서 에머 후보가 의장직 도전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신임 하원의장 선출이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 3일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의 해임 이후 3주간 지속된 하원의장 공석 사태도 길어지고 있다. 공화당의 하원의장 후보가 낙마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첫 후보였던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당내 후보로 선출된 뒤 반대 세력의 저항 속에 후보직을 내려 놓았고, 짐 조던 법사위원장은 하원 본회의에서 3차 표결까지 버텼으나 끝내 당내 반대표를 넘어서지 못해 물러났다.
미네소타주에 지역구를 둔 연방하원 4선 의원인 에머는 낙태에 세금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하고, 건강보험개혁법과 증세에 반대해온 전형적인 공화당 보수주의 정치인이다.
하지만 그는 공화당 안에서 강력한 비토권(특정 사안을 부결시킬 수 있는 능력)을 행사하고 있는 20명 안팎의 친트럼프 강경 우파 인사들과의 껄끄러운 관계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당내 투표의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느는 지난 2021년 1월6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2020년 대선 결과를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그 추종세력과는 척을 진 바 있다.
또 연방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위기 속에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주도로 지난달 30일 45일짜리 임시예산안이 통과됐을 때도 찬성해 매카시 전 의장 해임을 주도한 공화당내 극우 세력의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하원의장 선출이 지연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지원, 국경 통제 강화, 중국 견제 등에 쓰기 위해 신청한 1050억달러(약 141조원)대의 안보 예산안 처리와 및 본예상 협상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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