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다태아 비율 3.3% 체외수정 등 시술 늘면서 20년새 3배이상 많아져

쌍둥이나 삼둥이 같은 다태아 출산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20년 전보다 3배 이상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난임 부부가 많아짐에 따라 체외수정 등의 시술을 받는 사례가 증가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출생아 수는 43만6455명이었고, 이중 쌍둥이ㆍ삼둥이 등 다태아는 1만4372명으로 3.3%를 차지했다. 20년 전인 1993년 전국 출생아 수는 71만5826명으로 다태아 비율은 1.1%(8108명)였다. 또 통계청이 처음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1년 출생아 수 70만9275명 중 다태아 비율은 1.0%(7066명)를 기록했다. 이후 2000년 들어 다태아 비중은 1.7%를 차지했고, 2002년 2.0%, 2010년 2,7%, 2011년 2.9%, 2012년 3.2%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전체 출생아 수는 27만9371명 줄어든 반면 다태아 수는 6264명 늘었다. 20년간 일부 예외는 있지만 전체 출생아 수는 꾸준히 감소한 반면 다태아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2000년에는 다태아로 태어난 아이 수가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다태아 비율이 크게 증가한 이유로 난임 시술을 꼽고 있다. 양광문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연적인 임신으로 다태아가 태어날 가능성은 0.1% 정도이지만 대표적인 난임치료인 체외수정(시험관 아기)으로 다태아가 태어날 확률은 25%에 달한다”고 말했다.

체외수정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예비 산모와의 협의 하에 수정란을 2∼3개 이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식한 수정란이 모두 착상에 성공하면 다태아가 태어난다는 것이 양 교수의 설명이다. 다른 난임 시술법인 ‘과배란’은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개의 배란을 유도하는 것인데, 이 경우 다태아 확률은 자연적인 임신의 50배 수준인 5%에 이른다.

원승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