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최근 한국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킨 ‘허니버터칩’ 열풍으로 감자칩이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감자칩은 남녀노소,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간식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짭짜름하면서 고소하고, 달거나 매콤하기까지 한 무한 변신 감자칩의 매력은 빠지게 되면 좀처럼 헤어나오기 어렵다. ‘한 번 열면 멈출 수 없어’라고 선전한 한 감자칩 브랜드의 광고 카피처럼 강력한 중독성을 자랑한다.

사실 우리가 감자칩을 끊기 어려운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식품업계의 ‘꼼수’를 폭로해온 뉴욕타임스(NYT)의 기자 마이클 모스는 최근 발간한 저서에서 감자칩이 마약과 같다고 지적한다.

감자칩 표면을 덮고있는 소금의 염분은 미각을 자극해 먹을수록 더 먹고 싶어지는 ‘악순환’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짠 음식은 미각을 둔화시켜 더 짠 음식을 찾게 만드는데, 감자칩에 생각보다 많은 염분이 들어가는 게 문제다. 미국의 ‘스테이시 피타칩’의 경우, 봉지당 염분이 270㎎ 들어간다. 이는 성인 하루 섭취 권장량의 5분의 1에 달하는 양이다.

감자칩의 내부에도 마력이 숨어있다. 감자칩에 함유된 지방질은 섭취하는 순간 뇌를 자극해 쾌락을 느끼게 한다. 염분과 함께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독특한 맛은 우리의 입맛을 당긴다.

한 대형마트 매장에 감자칩 제품들이 가지런히 진열돼있다. [자료=게티이미지]
한 대형마트 매장에 감자칩 제품들이 가지런히 진열돼있다. [자료=게티이미지]

뿐만 아니라 감자칩에 들어있는 당분도 중독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감자 전분으로 표기되는 당분은 포도당으로 이뤄져있어 과잉 섭취하면 비만의 위험이 높아진다. 에릭 림 하버드대 교수는 “전분은 흡수가 잘 되며 같은 양의 설탕보다 빨리 흡수된다”면서 “몸에 들어가면 혈당 수치가 급상승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지(NEJM)에 게재된 한 연구에 따르면 1986년 이래 미국인의 체중은 4년마다 평균 1.5㎏씩 불었다. 체중 증가에는 붉은 고기, 과당음료, 탄수화물 등의 식품이 골고루 영향을 미쳤지만, 가장 큰 원인은 감자칩으로 지적됐다. 100g당 열량이 560㎉ 정도인 감자칩이 4년에 0.77㎏의 체중 증가를 초래한 것이다. 흔히 살찌우는 음식으로 알고있는 디저트류로 인한 체중 증가분이 0.2㎏ 미만인 것과 대조적이다.

세계적으로 감자칩의 대명사처럼 자리 잡은 ‘프링글스’ 제품들 [자료=게티이미지]
세계적으로 감자칩의 대명사처럼 자리 잡은 ‘프링글스’ 제품들 [자료=게티이미지]

문제는 제과업체들이 보다 중독적인 감자칩 맛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맛 종류가 무려 21가지나 되는 감자칩 ‘레이즈’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제과업체 프리토레이는 댈러스의 조미연구소에 식품화학자ㆍ기술자ㆍ심리학자로 구성된 연구진 500명을 두고 있다. 맛 연구ㆍ개발에 연간 3000만달러(약 330억원)라는 거액의 투자금도 아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