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ㆍ김우영 기자]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 장기화되는 저금리, 회복이 더딘 부동산시장’
투자시장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갯속 움직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미국의 점진적인 양적완화 축소와 유럽의 경기회복 등으로 글로벌 자금은 안전자산인 채권에서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이동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이 서서히 시작되고 있지만 이런 온기가 아직 국내로는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이럴 때 투자자들은 어떤 결정을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일정 수익을 꾸준히 내면서 수익 변동성이 적은 펀드 상품과 단기 금리형 상품을 활용한 투자전략으로 향후 변화될 투자시장을 대비하라고 조언한다.
▶꾸준한 성적 올리는 펀드 ‘주목’=펀드 투자자들이 펀드 선택 못지 않게 언제 사고 팔아야 할지, 시점에 대한 고민도 깊다. 좁은 박스권 장세에서 펀드 평균 수익률도 부침이 심한 탓에 아무리 평균 수익률이 좋아도 제 때 환매하지 못하면 ‘그림의 떡’이 되기 때문이다.
이 때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표준편차다. 표준편차는 펀드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펀드 수익률의 변화 정도를 나타낸다. 표준편차가 작으면 해당 펀드의 성과가 꾸준했다는 뜻이다.
1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국내 일반주식형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우수한 가치주 펀드가 안정성 면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주식형펀드 1339개 가운데 수익률 상위 1% 펀드 중 표준편차가 작은 펀드를 살펴본 결과, 상위펀드 10개 중 8개가 가치주 펀드였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 1(주식)(C)’은 1년 표준편차가 9.55로 가장 안정적인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을 3년과 5년으로 늘려도 각각 11.20, 12.41로 유형평균(16.74, 17.64)을 훌쩍 뛰어넘어 상위 1%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수익률도 돋보인다. 1년 수익률이 16.71%로 일반주식형 펀드 가운데 3번째로 높다. ‘안정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지난해 일반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12.92%, 표준편차는 10.34로 수익성과 안정성 모두에서 다른 주요 운용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신영자산운용의 수익률과 표준편차는 각각 7.52%, 11.72로 두 번째로 우수한 성과를 냈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개인 투자자가 펀드 가입 및 환매 시점을 정확히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며 “수익률뿐 아니라 안정성이 뒷받침되는 펀드를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중 뭉칫돈 ‘단기상품’으로…다가오는 미래를 대비하라=기준금리의 8개월째 동결로 당분간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단기 금리형 상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주식시장 변동과 금리 변동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시중자금이 단기금리형 상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몰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증권사의 CMA 잔고는 모두 42조5610억원으로, 전년말대비 7760억원이 늘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에 자금의 단기 부동화가 심했던 작년 6월보다도 1조9585억원이 증가했다.
이처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뭉칫돈이 CMA로 이동하는 것은 환매조건부채권(RP)과 머니마켓랩(MMW),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 금리형 상품에 투자해 은행에 맡겼을 때보다 더 나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CMA 가입시 증권사의 금리 우대 서비스를 이용하면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도 단기상품에 대한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CMA RP형 가입자에게 기본금리에 우대수익률 1%를 계좌당 300만원 한도로 제공하고 있다. CMA계좌에 급여이체를 등록하거나, 월 3건이상 자동이체, 월 100만원 이상 신한카드 결제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KDB대우증권은 최근 일반 환매조건부채권(RP)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특별한 매칭RP’와 ‘특별한 RP’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매달 500억원씩 발행하는 특별한 매칭RP는 대우증권 추천상품에 가입한 고객 등을 대상으로 3개월 만기에 연 4.0%의 금리를 적용한다.
자금을 단기로 운용하려는 투자자들이라면 도입된지 1년만에 누적 발행금액 140조원를 넘어선 전자단기사채도 관심가질만 하다. 전자단기사채는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자금을 실물이 아닌 ‘전자’ 방식으로 발행해 유통하는 금융상품이다. 동양 사태 이후 기업어음(CP) 발행이 주춤해진 사이 전자단기사채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우량 회사의 전자단기사채를 통해 만기가 짧은 채권 투자가 가능하다.
오경재 신한금융투자 투자상품부 차장은 “환율 등 대내외 변수로 아직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이기엔 투자위험이 있다”며 “만기가 짧은 단기 금리형 상품이나 전자단기사채로 투자기간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 미래를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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