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나고 난 뒤의 연말은 재수, 삼수반 모집 시기다. 매년 이 시기에는 많은 이들이 재수학원을 찾아 자신들의 앞날에 대한 상담을 한다. 요는 자신이 재수를 결심했는데, 이번에 성공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이다.
오랜 기간 동안 학원에서 학생들에게 학습 지도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다양한 문제를 풀고 해답을 제시했지만, 이런 질문에 대한 명확한 해답은 줄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어느 학원도, 어떤 커리큘럼도 힘든 재수 시기에 대한 100% 보상(원하는 대학, 원하는 과로 입학)을 해줄 수는 없다. 그래서 이런 질문은 매우 난감하고, 원론적인 답변이 있을 뿐이다. 학생 본인의 하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사실 어린 학생들뿐만이 아니라, 우리 어른들에게도 인생은 언제나 예측 불가,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다만 목표한 것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그 불확실성을 조금 줄여줄 뿐이다. 단지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도 부족하다. 목표하는 바를 이루려는 에너지를 능률적으로 쏟을 줄 알아야 하며, 목표에 대한 스스로 가치 부여가 제대로 되어야 에너지가 지속해서 재충전 된다.
매년 12월부터 2, 3월 혹은 4월까지는 재수생이건, 고3이건 열심히 하는 학생이 많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점차 초심을 잃고, 방황하게 된다.
왜일까? 목표 자체에 자신의 꿈이 없기 때문이다.
어떤 대학을 가고 싶기는 하지만, 어떤 과를 가고 싶은지 모르겠고, 의대를 나와 의사가 되고 싶긴 하지만, 어떤 의사가 되고 싶은지는 없다. 디자이너가 되고 싶지만, 어떤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지가 없고, 선생이 되고 싶지만, 어떤 선생이 되고 싶은지가 없다. 그래서 대학을 간다 해도 자격증을 따고, 토익 점수를 올리다 보면 대학 생활이 끝나 버린다.
그러나 지향하는 명확한 목표가 있는 이들은 그 지향점이 다르다. 단순히 포토샵, 일러스트 스킬이 좋은 디자이너가 아니라, 크리에이티브 한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 단순히 비용에 따라, 임플란트를 시술해주는 의사가 아니라, 환자의 상황에 따라, 그의 이를, 결국은 생활을 행복하게 해주는 의사가 될 수 있으며, 있는 도면을 수정해서 짓는 건축사가 아니라, 자신만의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건축사가 될 수도 있다. 교재를 읽어주는 선생이 아니라, 학생의 멘토가 될 수 있다.
20대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다. 그러나 20대의 시작을 캠퍼스의 낭만은 고사하고, 재수학원에서 보내며, 힘든 싸움을 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재수생이건 삼수생이건, 명확한 지향점이 있다면, ‘재수생활’을 자신의 꿈에 열정을 투자하는 멋지고, 아름다운 시기로 보낼 수도 있다.
목표 혹은 꿈에 자신의 명확한 의지가 담긴 학생들은 그로부터 지속적인 에너지를 충전 받기 때문에 재수 생활을 해도 덜 지치게 된다. 사회에 던져지고 나면, ‘물질, 경제, 시간’적으로 자유롭게 원하는 것을 공부할 수 있는 시기는 없다. 지금이 어떤 꿈에 대한 에너지만 쏟기에 가장 자유로운 시절이기 때문에, ‘재수, 삼수’를 한다는 것이 단순한 고통이 아닌, 뿌듯한 과정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자신의 목표를 확고히 하고, 어떤 목표를 지향하느냐에 따라 재수 생활의 성공 여부는 달라질 것이다. 목표에 따라 에너지를 능률적으로 쏟고, 지치지 않고 달려간다면 실패를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시작도 하기 전에 실패에 대한 걱정부터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 할 만 하다. 강한 의지, 성공에 대한 동력은 강한 확신으로부터 나온다.
재수학원이 할 수 있는 일은 SKY로 가는 하이패스가 아니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는 법을 알려주고, 달려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일이다. 환경 안에서, 달려가는 것은 재수생들의 다리이지, 학부모나 선생의 다리가 대신 해줄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또한, 자신이 원하고자 하는 명확한 목표가 설정되었다면, 인터넷에서 뒤적이다 그냥 강남에 있는 유명 재수학원 중에 하나를 찍지 말고, 발품을 팔아 자신의 의지와 노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쏟게 해줄 곳을 찾기 바란다. 선행반, 정규반 등 나누어진 규칙에 움직이지 말고, 자신의 의지와 목표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마음먹은 순간이 바로 시작할 시기다.
[도움말 : 강남정일학원 이형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