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서울 용산경찰서는 수백억대 재력가를 사칭해 부동산과 골동품을 바꾸자고 속여 국보급 유물을 빼돌린 혐의(사기 등)로 A(67) 씨와 골동품 상인 B(51) 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4일 자산가 행세를 하며 서울 인사동 골동품 상인들에게 접근, “땅과 골동품을 바꾸자”고 속여 고려청자 전시화병 등 시가 30억원 상당의 골동품 4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실제 강남의 부동산 부자인 C 씨의 주민등록증과 부동산 등기부등본 등을 위조해 상인들 사이에서 ‘강남 땅부자 C회장’으로 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범인 B 씨는 인사동에서 골동품 중개업을 하면서 인사동 상인들에게 A 씨를 재력가로 소개해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부동산과 골동품을 교환하자고 속여 조선백자 달항아리 1점을 받아내고, 사전 감정을 한다며 보관 장소를 확인한 뒤 상인들이 자리를 비운 틈을 이용해 골동품 3점을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A 씨는 빼돌린 도자기들을 골동품 상인들에게 담보로 맡기고 3억1000만원을 빌려 유흥비 등으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씨가 빼돌린 유물 4점 중 3점을 회수해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을 의뢰했으며, 약 20억 상당의 고려시대 진사화병은 소재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아울러 A 씨가 가로챈 유물이 장물인 줄 알면서도 이를 담보로 돈을 빌려준 골동품 업자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