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약물에 취한 채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가 행인 20대 여성을 치어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모(28·구속)씨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을 한번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인 20대 여성은 뇌사 상태로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SBS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신씨의 주거지와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 한차례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씨가 송치된 지난 18일 검찰이 수사기록을 검토하던 중 휴대전화 등 증거물 누락 사실을 발견하고 급히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고, 지난 21일 신씨 주거지 수색이 이뤄졌다.
하지만 이는 신씨가 현행범으로 체포된 지 19일, 신병확보 이후 열흘이 지난 뒤였다.
검찰 관계자는 주거지 압수수색에서 사건 당시 신씨가 사용한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지만, 약물 관련 정황은 이미 다 치운 상태라 남아있는 게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통신 내역 등은 신씨에게 임의로 제출받았고 교통사고 수사 단계에서 주거지 압수수색을 할 이유는 없었다”며 “마약류 관련 수사는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신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10분쯤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역 4번 출구 인근 도로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다가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다치게 한 혐의로 지난 11일 구속됐다.
경찰은 마약류 간이검사에서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온 신씨를 현행범 체포 17시간 만에 석방했다가 사고 일주일 만에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도 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검사에서 이른바 ‘클럽 마약’ 케타민 등 모두 7종의 마약 성분이 검출되면서 신씨에게 약물운전 혐의도 적용되는 등 수사 범위가 확대됐다.
한편, 롤스로이스 차량에 치인 20대 여성 피해자는 머리와 다리 등을 크게 다쳐 여전히 뇌사 상태로,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상태다. 피해자의 가족들은 병원 측으로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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