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당초 30일 이재명 소환조사 통보

이재명 거부…검찰 9월4일 출석 재통보

대북송금 사건 조사…측근들 사법방해 의혹도

백현동 의혹과 함께 영장청구 가능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검찰이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30일 불러 조사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검찰이 향후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전날 이 대표 변호인을 통해 다음달 4일 출석해 조사 받으라고 통보했다. 이 대표 측이 전날 “9월 정기국회 본회의가 없는 주간에 출석 하겠다”고 밝히면서 당초 검찰이 제시한 30일 출석을 거부하자 재차 출석 날짜를 통보한 것이다. 내달 1일 정기국회 개회식이 열리고 5~8일 대정부 질문이 예정된 상황에서 4일을 통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수원지법에서 진행 중인 대북송금 의혹 재판 내용 및 수사기록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소환 날짜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 재판이 열리고, 다음달 1일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재판도 이어진다. 검찰은 두 재판 상황을 지켜본 뒤 제 3자 뇌물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게 대북송금 인지 여부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검찰은 대북송금을 둘러싸고 제기된 사법방해 의혹 조사도 필요하다고 보고있다. 검찰은 이 대표 측근인 박찬대 최고의원과 이 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에게 4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뒤 두 의원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를 소환조사하면서 사법방해 의혹과 관련해서도 캐물을 가능성이 높다.

박 최고의원은 이 전 부지사 재판을 방해한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지난 달 13일 박 최고의원이 이 전 부지사의 측근인 민주당 용인갑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이모 씨를 만나 “당이 도울 수 있는 건 돕겠다”고 했고, 이씨를 통해 이 전 부지사 아내와 통화해 회유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천 의원은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 대응을 위한 ‘경기도 공문 유출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이 전 부지사 변호인인 현근택 변호사는 지난 3월 이 전 부지사 재판 속기록과 검찰 수사 증거 자료를 민주당 측에 전달한 혐의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법조계에선 검찰이 쌍방울 그룹의 대북 송금 의혹과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을 묶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경우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 중인 백현동 개발비리 의혹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도 영향을 받게 된다. 검찰은 지난 17일 이 대표를 네 번째 소환조사하면서 백현동 개발 비리 인허가 특허 경위 및 이 대표의 위증 교사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이 대표는 2019년 2월 ‘검사 사칭’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측근에게 재판에서 유리한 증언을 해달라고 종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dingd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