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우크라이나가 병력을 잘못된 장소에 배치한 탓에 대반격 효과가 떨어지고 러시아의 견고한 방어선을 뚫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서방 군사 전문가와 관료들을 인용, 우크라이나 사령관들이 군대와 화력을 동부와 남부에 각각 균등하게 분배한 것이 패착이라고 분석했다.
대반격의 주요 목표는 러시아와 크림 반도 사이의 육교를 끊어 러시아군의 공급선을 차단하는 것이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선 남쪽 멜리토폴과 베르단스크 전선에 집중해야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아직까지도 바흐무트 등 동쪽 전선에 계속해서 상당한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는 것이 문제란 지적이다.
NYT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해 군 수뇌부가 바흐무트를 비롯해 돈바스 지역의 잃어버린 영토를 되찾으려는 노력을 포기하는 모양새로 국민들에게 비춰지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이 같이 군을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효과적인 군사 전략을 위해서 이 같은 정치적 고려는 뒷전으로 밀려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바흐무트 주변은 지금보다 훨씬 더 적은 수의 병력으로도 유지가 가능하므로 남쪽 전선에 보다 많은 병력을 재배치할 것을 주문했다. 최우선 순위인 멜리토폴을 향해 나아가고, 러시아의 지뢰밭과 기타 방어 시설을 뚫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관료는 이처럼 전술의 변화와 극적인 움직임을 통해서만 반격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미국 관리도 우크라이나군이 너무 분산되어 있어 전투력을 한곳에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10일 화상회의에서는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과 토니 라다킨 영국 합참의장, 유럽 내 미군을 지휘하는 크리스토퍼 카볼리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이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에게 전선 한 곳에 전투력을 집중하라고 촉구했다. 잘루즈니 장군 역시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이 통화 이후 좀 더 노련한 전투 병력을 동쪽에서 남쪽으로 재배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장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한 우크라이나 부대조차 막대한 사상자를 내고 그때마다 재구성 됐으며, 일부 소대에는 부상 후 복귀한 군인들이 배치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은 기온이 떨어지는 가을로 접어들면 전투가 다시 중단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전에 우크라이나군이 아조프해에 최대한 도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또 반격이 실패할 것이라고 믿지는 않지만 우크라이나가 공격이 시작될 때 기대했던 만큼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지난 16일 우로자인을 수복한 데 이어 러시아의 다음 방어선에 있는 남쪽 로보타인(Robotyne) 마을의 탈환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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