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해외진출 도우미 ‘지피플’ 정창진 대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대등한 위치에서 함께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지피플’을 설립했습니다.”

정창진(53·사진) 지피플 대표는 “현재 한화S&C와 함께 ‘베트남 10대 도시 교통정보 시스템(ITS) 구축 사업’ 수주를 추진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피플은 G밸리 서울디지털단지경영자협의회(회장 이영재)가 주축이 돼 지난해 9월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개별 중소기업이 직접 대규모 해외 사업을 수주하기 힘들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었다. 지피플이 초기 비용을 들여 사업권을 따내면 G밸리 ITS 분야 전문 중소기업들이 각 분야 사업을 담당하고 수익을 나누게 된다.

협의회가 중심이 된 ‘중소기업 복합체’가 사업의 중심이 되면서 대기업과의 동반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대기업과 개별 중소기업이 ‘1 대 1’로 연결되던 기존 방식이 아니라 중소기업 복합체와 대기업이 동등한 위치에서 협력하는 ‘1 대 다(多)’ 방식의 동반 성장 공식을 만든 것이다.

베트남 사업은 호찌민(5000만달러), 빈증성(2500만달러), 깐터시(2500만달러), 후에성(600만달러) 등에 올해 말까지 총 1억600만달러 규모의 교통시설물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여기에는 ITSㆍ전자, 정보, 통신, 제어 등의 망라된다.

정 대표는 “베트남 정부는 향후 3년 동안 전국 10대 도시에 교통 안내표지판, LED 신호등, 중앙관제센터, CCTV, LED 교통 안내전광판 등을 순차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라며 “전체 사업 규모가 약 3억~5억달러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정부는 1월부터 2월 말까지 후에성 깐터시 공사 사업자를 선정, 본계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교통정보 시스템의 중심인 ‘관제 시스템’을 한 번 장악하면 도로 길이가 연장될수록 사업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지기 때문에 독일 프랑스 일본 등의 국가가 무상 원조(ODA)를 제시하면서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각 중소기업의 현지 인맥과 영업력을 활용해 수주 확률을 90%까지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지피플은 베트남 사업을 발판 삼아 향후 민간 차원의 중소ㆍ벤처기업 지원기구로 거듭날 방침이다. 베트남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을 다른 해외 사업에 투자, 초기 자금을 담당하는 ‘벤처캐피털’ 혹은 ‘지주사’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G밸리에는 약 12000개의 다양한 기업이 있어 어떤 사업을 맡든 최고의 효율성을 갖춘 조직을 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중소기업이 복합체를 만들어 주도적으로 해외 사업을 수주하고 대기업이 참여하는 새로운 창조경제 모델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