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이후 이를 빌미로 연일 대남비난 공세를 퍼붓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통진당 해산 판결 이후 통진당 지지층과 시민사회의 항의집회 등 반발 움직임을 전하면서 “박근혜 괴뢰패당이 진보정당인 통합진보당을 끝끝내 강제해산하는 파쇼적 폭거를 감행했다”며 “합법적인 정당에 ‘친북’의 감투를 씌워 강제로 해산한 박근혜 패당의 전대미문의 폭거에 남조선 각계가 격분을 터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독재광의 정체를 드러낸 종북소동’이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반공화국대결에 환장이 된 남조선의 괴뢰보수패당이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 저들의 통치체제 유지에 저촉된다고 보는 양심적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파쇼적인 ‘종북몰이’ 소동을 요란히 벌릴고 있어 각계의 격분을 자아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를 둘러싼 ‘종북논란’과 관련, “세월호 침몰사건과 정윤회 국정개입사건으로 집권 후 최악의 위기에 몰린 괴뢰집권세력은 각계 진보세력을 겨냥해 중세기적인 ‘마녀사냥’을 방불케 하는 ‘종북몰이’ 소동을 일으킴으로써 민심의 이목을 딴 데로 돌리고 파멸의 함정에서 헤어나보려고 발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거론하면서 “남조선집권세력은 독재와 폭압, 북남대결에 명줄을 걸었던 ‘유신’독재자의 말로가 어떠했는가 하는 것을 다시 한번 돌이켜보아야 할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북한은 헌재의 통진당 해산 판결 이튿날인 지난 20일에는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보도를 통해 “민주주의와 인권을 참혹하게 짓밟은 전대미문의 극악한 대정치테러사건”이라며 “남조선은 악명 떨친 유신독재시대로 완전히 되돌아갔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 같은 태도는 남북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국제무대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주도하자 통진당 해산을 빌미로 대남비난 역공을 취하는 한편 남한에도 정치적 자유 등 인권문제가 심각하다는 식의 진흙탕싸움으로 몰아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