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물이 얼마나 소중한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가족과 함께 괌 관광을 하고 돌아온 30대 A 씨는 "여러모로 잊지 못할 경험들을 하고 왔다"고 했다. A 씨는 대한항공 KE8422편을 타고 와 30일 0시20분께 인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 도착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괌 국제공항이 폐쇄되고 일주일만인 전날 오후 8시48분께 내국인 승객 188명을 태운 진에어 LJ942편이 인천공항으로 왔다. 탑승객들은 "착륙하자마자 웃음과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고 했다. 오후 11시51분 대한항공 등 29일에만 민항기 5편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태풍 마와르로 인해 사실상 괌의 숙소에서 고립됐던 이들은 썩 유쾌하지 않은 경험을 하고 왔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물과 생필품 등이 떨어지고 때로는 잠을 잘 곳조차 마땅치 않았다는 이들 등은 현장에서 서로 나누고 배려하는 시민의식을 느꼈다고 했다.
실제로 현지에선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카카오톡 공개 채팅방 등이 꾸려졌다. 서로 상황을 공유하고 도움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였다. 관광객들은 채팅방에서 호텔 상황을 업데이트하고 마트와 주유소의 운영 여부 등 정보를 공유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호텔은 평소보다 숙박비를 올리는 등 불쾌한 경험을 했다는 이들도 있었다.
외교부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날 한국에서 괌으로 출발한 우리 국적기는 총 11편이다. 가장 먼저 인천공항에 도착한 진에어를 시작으로 대한항공·티웨이항공·제주항공 등 항공편이 30일까지 약 2500명을 수송한다.
한편 '슈퍼 태풍' 마와르가 지난 23~24일께 괌을 덮치면서 한국인 관광객 3400여명이 현지에 고립됐다. 대부분은 단전과 단수, 생필품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A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날아간 간판, 휘청이는 나무 등 재난 영화 속 장면이 이어졌다"고 했다. 또 다른 40대 B 씨는 "날이 험악할 때는 지옥의 밤이 아닐까 했다. 그 순간이 끝나 다행"이라고 했다.
마와르는 4등급(카테고리 4)의 슈퍼 태풍이었다. 괌에 접근한 태풍 중 수십 년만에 가장 강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yul@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