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생산성 저하 등 우리 사회문제 해법

노력 만큼 대가 주어지는 ‘희망복원’에 달려

주성엔지니어링 황철주 회장은 자타공인 '혁신중독자'다. 회사 벽면에 써붙인 이런 글귀들은 직원들 보다는 스스로를 다잡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손인규 기자]
주성엔지니어링 황철주 회장은 자타공인 '혁신중독자'다. 회사 벽면에 써붙인 이런 글귀들은 직원들 보다는 스스로를 다잡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손인규 기자]

주성엔지니어링 황철주 회장은 자타공인 ‘혁신중독자’다. 혁신은 고통스럽다. ‘새로운 나’를 만들기 위해 자신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기에 그럴 수밖에 없다. 혁신에 매달리는 이유를 물어봤다.

그는 “혁신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해준다. 먹고 사는 문제 같은 것 말이다. 모방경제에서 혁신경제로 넘어가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위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2등은 쉽다. 그저 1등를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2등에 안주하지 않고 1등을 향해, 고통스럽지만 온갖 난관을 부딪히며 개척해 나가는 게 바로 혁신”이라고 했다.

그럼 혁신은 어떻게 해내야 할까? ‘절실함과 동지’라고 했다. 현재에 안주하면 죽는다는 생각, 리스크를 수용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혁신은 어렵고도 힘들기에 조력자로서 동지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동지는 동업자가 아니며, 목표뿐 아니라 철학도 같은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혁신은 리스크가 크기에 조직의 장, 기업의 오너가 이끌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황 회장은 “공부 많이 한다고 혁신이 나오지 않는다. 지식은 과거의 것이며, 평균을 만드는 일에 불과하다. 모방의 일종”이라며 “모방 통해선 더 이상 성장 못한다는 것 현재 체감하고 있잖나. 혁신은 그래서 필요하고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혁신은 1%의 다름이 만들어낸다. 남과 달라지고자 하는 노력이 축적돼서 생기는 것”이라며 “그 결과 혁신은 99%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그만큼 결과는 값진 것”이라 했다.

혁신의 확장은 직원 채용에서 차별철폐로 이어졌다. 주성은 6년 전부터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학력과 성별을 따지지 않는다. 고졸이든 대졸이든, 문과든 이과든 상관 않는다. 좋은 태도를 가진 사람들을 뽑아서 회사에서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면 된다는 것이다. 주성의 일과는 매일 아침 7시30분부터 1시간 넘게 반도체, 전자기학, 물리학 관련 외부강사의 강의로 시작된다.

그는 “소위 명문대학 나왔다는 이들을 뽑아보니 그 스펙이 이미 기득권화돼 있더라. 마음을 열려고 하지 않고 생각도 닫혀 있었다. 혁신이 스며들 여지가 없었다. 오히려 고졸자들이 더 열려 있었다”고 소개했다.

학력, 성별 차별 없는 고용은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좀 더 빨리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혁신의 연장선상에서 우리 사회의 저출산, 생산성 저하에 관한 견해도 밝혔다. ‘희망의 복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일하는 만큼 더 잘 사는 사회가 돼야 하는데 지금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n분의 1에서 분모만 커져서는 양극화 사회다. 분모가 커진 만큼 이제 분자도 커져야 한다. 노력한 만큼 대가가 주어지는 사회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그것이 희망”이라고 정리했다.


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