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를 보는 눈(크리스 존스 지음·이애리 옮김, 추수밭)=모든 것을 데이터와 숫자로 증명해야 하는 세상. 이 곳에서 승자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해 빠른 속도로 처리하는 자이고, 결국 최종 승리는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이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많다. 하지만 ‘에스콰이어’의 수석 저널리스트인 크리스 존스는 엔터테인먼트부터 스포츠, 날씨, 정치 등 많은 영역에서 AI가 미치는 거대한 영향력을 인정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는 ‘인간적 안목’이 진가를 발휘한다며 위로를 건낸다. 특히 전통적으로 변수가 많은 정치와 지구온난화로 이변이 많아진 날씨, 심지어 데이터에 기반할 것으로 믿었던 의학 분야에서도 AI가 처리하지 못하는 1%는 우리의 창의적인 상상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나도 루쉰의 유물이다 주안전(차오리화 지음·김민정 옮김, 파람북)=‘중국의 대문호’ 루쉰은 현실과 타협 없이 근대적 이데올로기를 몸소 실천하는 사상가로서 존경받았지만, 사실 그의 개인사는 매우 봉건적이었다. 집안의 정략 결혼으로 맞은 아내 주안을 ‘어머니의 선물’로만 여겼고, 평생 집 밖에서 내연녀 쉬광핑과 살았다. 루쉰이 빛나는 업적을 쌓는 동안 전족을 한 ‘구식 여자’ 주안은 루쉰의 홀어머니와 시동생들을 챙기며 외롭게 살았다. 그럼에도 사후에는 루쉰의 옆에 묻히지 못했다. 최근 중국에서 루쉰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그의 그늘 속에 방치됐던 주안이 재조명되고 있다. 루쉰기념관 연구원인 차오리화는 그간 발표된 적 없는 주안의 편지와 사진 등을 모아 첫 평전인 ‘주안전’을 내고 그녀의 쓸쓸하지만 가치있는 삶을 되살렸다.

▶단지 담배 한 모금 참았을 뿐인데(박재휘, 니어북스)=사회생활을 하면서 상대방의 환심을 사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30년 간 미국과 유럽 지역의 해외 공관에서 근무했던 저자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터득했다. 저자가 말하는 ‘마음을 움직이는 법’은 ▷예절 ▷인간적 접근 ▷강한 인상 ▷칭찬과 용서 등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4개의 카테고리에 따라 저자가 실제 경험한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스토리텔링 식으로 소개해 페이지가 쉽게 넘어간다. 읽다보면 사회생활에 젬병인 그 누구라도 ‘사회생활의 달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특히 유학이나 해외 근무를 앞두고 있다면 현지 적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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