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북한에서는 연말이면 빨간색 여성팬티가 불티나게 팔린다고 한다.

16일 북한소식 전문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북한의 여성팬티에 대한 속설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주민들 속에 통용되는 팬티의 속설은 부정적인 목적 달성이 아닌 목표를 이루고 싶은 바람이 담겨있다.

김정은 집권과 함께 정권에서는 음력 설을 쇠도록 강요했지만, 주민들은 종전과 같이 양력 설을 보낸다. 그래서인지 12월 중순이 지나면 설날을 준비하는 의미로 시장 속옷 매대에서 ‘빨간 팬티’가 불티나게 팔린다.

북한 주민이 생각하는 빨간 팬티는 돈과 건강 행운의 의미다. 설날 첫 아침에 입으면 올 한해 돈, 건강, 행운이 따른다고 믿는다. 최근에 들어와서는 남자들도 빨간 팬티를 많이 입는 추세라고한다.

여성 위주의 시장경제가 활성화되면서 남자들의 지위와 역할이 줄어들었다. 집에서 보내는 남자들이 많아지면서, 치료비라도 아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그런 의미에서 북한 여성들은 남편과 자식들에게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의미로 빨간 팬티를 준다.

늘 이맘때면 시장 속옷 매대에는 빨간 팬티를 사러 온 사람들로 붐빈다. 예전에는 중국에서 무더기로 들여왔는데 지금은 중국산과 국내 재봉사들이 만든 빨간 팬티가 섞여 판매되고 있다.

또한 요즘은 빨간 팬티는 탈북 성공을 기원하는 뜻으로도 입는다. 주민들은 가족 중 누가 탈북하게 되면 무사히 강을 건너가기를 바라는 뜻으로 빨간 팬티를 사준다. 예상치 못한 위험이 항시적으로 따르는 탈북 길에 행운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일종의 ‘부적’인 셈이다.

디자인도 입는 사람이 편리하게 앞부분에 작은 주머니를 만들어 지퍼를 달아놓았다. 소중한 것을 귀중하게 건사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탈북 당시 주민들은 빨간 팬티의 작은 지퍼 속에 돈이나 작은 사진, 등 귀중한 것을 얇은 비닐에 싸서 넣고 강을 넘는다.

여름철에 탈북하는 주민들 경우 어두운 밤에 강을 넘다보면 물살이 센 곳을 알아보기 힘들다. 어떤 경우에는 겉에 입은 옷이 물살에 휘감겨 떠내려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빨간 팬티 속에 간수한 귀중한 것은 잃어버리지 않고 건널 수 있다.

강을 무사히 넘은 주민들은 물에 젖은 바지를 털면서 “떠날 때 행운이 따르라고 빨간 팬티를 입었더니 정말 무사히 왔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중국경찰의 감시가 따르는 중국 내륙에서도, 태국이나 라오스를 경유 할 때도 빨간 팬티를 자주 입는다.

여성 속옷에 대한 잘못된 속설은 한국에서도 간혹 발견된다. 최근 여성의 속옷을 입고 상습적으로 빈 집을 털어온 남성이 경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그는 ‘여성 속옷을 입고 도적질 하면 잡히지 않는다’는 속설을 믿고 여성 팬티를 입고 범행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집에서는 갖가지 모양의 여성팬티와 브래지어가 수십 벌이나 추가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