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간편…비행기 모드 속에서도 가능해
비자카드 등록 지연되기도
현대카드 “해결에 총력”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애플페이로 결제해도 될까요?” “잠시만요. 기기 옆쪽에 대주시면 됩니다”
현대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애플페이가 개시된 21일, 여의도 한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에서는 애플페이로 결제가 가능하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점심시간이 한창인 오후 한 시경, 해당 베이커리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은 “10명 안팎의 고객이 아침부터 애플페이 결제를 시도하기 위해 매장을 다녀갔다”고 전했다.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시도해본 아이폰 결제는 예상보다 훨씬 간편했다. 인터넷 없이도 결제가 가능하다는 말에 비행기모드(통신차단 기능)로 설정한 뒤 결제를 해봤다. 문제 없이 원활하게 진행됐다.
카드 등록을 위해 우선 현대카드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했다. 앱에는 애플페이에 현대카드를 등록할 수 있는 배너가 설정돼있다. 이를 누르면 애플페이에 추가할 카드를 선택할 수 있다. ‘Apple 지갑에 추가’ 버튼을 누르면 바로 아이폰 지갑으로 현대카드 결제가 가능해진다.
가맹점에 가서 직원의 안내에 따라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에 아이폰을 갖다댔다. 그러자 애플페이 창이 자연스럽게 나타났다. 아이폰 측면의 버튼을 이중으로 클릭하자 화면에 카드가 나타났고 얼굴 인증(페이스 ID)을 완료했다. 그러자 체크 화면이 뜨고 동시에 결제가 완료됐다는 알림을 현대카드 앱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빠르고, 섬세하고, 똑똑하다” 애플페이를 이용한 이들은 이같은 결제 후기를 남기고 있다. 휴대폰 간편결제의 주축이자 애플페이의 경쟁인 삼성페이보다 더 빠르다는 평과 함께, 아이폰 특유의 섬세한 진동에 대해 '황홀하다'며 찬사가 이어졌다. 또 인터넷 연결 없이 아이폰은 물론 애플워치에서도 결제가 가능해 실물 카드의 효용성을 그대로 담았다는 평가다.
단 모든 이들이 애플페이에 만족한 건 아니다. 첫날 애플페이 등록이 폭주하면서 일부 사용자는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났다. 카드 등록을 인증하는 서비스가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한 직장인 박모(29)씨는 “아침에 눈 뜨자마자 7시부터 아이폰 지갑앱에 현대카드를 등록했다”며 “애플페이 쓸 날만 기다렸는데, 오후 4시인 지금까지 등록 인증 문자를 못 받아 못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온라인상에는 박씨와 같은 불만 이어졌다. 인증이 진행되지 않는 카드는 모두 비자카드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용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몰리면서 서비스가 지연되고 있다”며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여전히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매장이 한정돼있어 불편하다는 아이폰 유저들의 불평도 이어졌다. 여의도에 위치한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애플페이가 언제쯤 가능할지 묻자 직원은 “아직 잘 모르겠다. 시간이 더 걸릴 듯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NFC 단말기 설치 비용은 대당 15~20만원 정도다. 결제 수수료도 결제액의 최대 0.15% 정도에 달한다. 영세사업자에겐 비용 부담이 될 수 있다.
한편 이날 현대카드가 발표한 애플페이 사용 가능 매장은 국내 백화점·커피전문점·대형마트·주유소·가전샵·호텔 등 주요 온·오프라인 가맹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