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6일 만에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비트코인 투자를 경고했던 인물들의 발언이 재차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비난을 많이 받는 인물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다.
그는 2017년 12월7일 가상화폐 열풍을 주제로 한 JTBC ‘썰전’에 출연해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진짜 손대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며 “’바다이야기’(사행성 게임)처럼 도박과 같다. 도박의 모든 요소를 다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독일 마인츠대 경제학 석사 출신인 그는 “화폐의 기본적인 조건은 ‘가치의 안정성’인데, 가치가 요동을 치면 화폐로서의 기능을 잃게 된다”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2018년 1월에도 JTBC 뉴스룸 긴급토론회에 출연해 “화폐의 교환은 매개수단이 돼야 하고 가치가 안정적이야 한다”며 “가상화폐는 거래의 수단으로 쓰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치의 변동성이 커 화폐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같은 달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당시의 코인 열풍에 대해 “지금 고등학생들까지 자기 돈을 넣고 있다. 거품이 딱 꺼지는 순간까지 사람들은 사려들 것”이라며 “다 허황된 신기루를 좇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투기판에 뛰어들었다가 돈 날린 사람들은 정부나 사회를 원망하지 말라”고 말했다.
더욱이 유 전 이사장은 같은 달 3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가상화폐를 ‘인류역사상 가장 난해하고 우아한 사기사건’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유시민 전 이사장에 이어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도 가상화폐 관련 발언으로 회자되고 있는 인물이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2018년 1월11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실상 가상화폐 거래 중단도 고려한다”고 밝혔다.
당시 비트코인은 2만 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급등해, 2030세대를 중심으로 코인 투자 열풍이 불기도 했다. 하지만 박 전 장관의 규제 발언에 가상화폐 가격은 최고 20% 가까이 급락하는 등 크게 요동을 치기도 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20일 6일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해 9만4000달러선에 접근했다.
19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1시35분(서부 시간 오전 10시35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전날보다 2.07% 오른 9만3725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