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화성-15형 이어 방사포 발사

김여정 “매우 강력한 압도적 대응”

한반도정세가 또다시 꽁꽁 얼어붙고 있다. 한미가 오는 22일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에 이어 내달 중순 대규모 야외기동 및 상륙훈련을 포함한 ‘자유의 방패(FS)’ 연합연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강대강’ 맞대응을 예고했다. 북한은 20일 동해상으로 전술핵 공격수단인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했다. 앞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한 지 이틀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인민군 서부전선장거리포병부대 방사포병 구분대(대대급 이하 부대)가 방사포 사격훈련을 진행했다며 600㎜ 초대형방사포를 동원해 각각 395㎞와 337㎞ 거리의 가상표적을 향해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오전 7시께부터 7시11분께까지 북한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며 각각 390여㎞, 340여㎞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발표한 내용과 일치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600㎜ 초대형방사포에 대해 ‘남조선 전역을 사정권에 둔 전술핵탑재가 가능한 공격형 무기’라고 밝힌 바 있다.

통신은 600㎜ 초대형방사포를 ‘최신형 다연발 정밀공격무기체계’라며 비행장 마다 1문, 4발을 할당해둘 정도의 가공할 위력을 자랑하는 전술핵 공격수단이라고 과시했다.

북한의 초대형방사포 발사는 ICBM 화성-15형 도발에 대응해 한미가 미 B-1B 전략폭격기를 비롯해 한국 공군 F-35A와 F-15K, 미 공군 F-16 등 10여대의 항공기를 투입해 실시한 연합 공중훈련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통신은 이날 사격훈련을 통해 공중우세를 자고자대(自高自大)하는 한미 연합공군역량에 대한 인민군대의 철저한 억제 준비태세와 대응 의지를 과시했다고 주장했다. 한미 공중전력이 출격하는 비행장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내세우는 초대형방사포 발사를 통해 나름 경고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북한은 향후 한미연합훈련과 미 전략자산 전개를 빌미로 한 맞대응 의지도 분명히 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초대형방사포 발사 직후 공개한 담화에서 최근 미 전략무기의 한반도 인근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국가 안전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될 경우 상응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전날에도 담화를 통해 김 위원장의 위임에 따른 것이라며 “적의 행동 건건사사를 주시할 것이며 우리에 대한 적대적인 것에 매사 상응하고 매우 강력한 압도적 대응을 실시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한미가 내달 중순 연합연습을 비롯해 확장억제 및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맞불을 예고한 만큼 당분간 한반도 긴장 고조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김여정이 김정은의 위임에 따라 강력하고 압도적 대응을 실시한다고 했는데 북한체제 특성상 김정은의 지시는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며 “이에 따라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응해 초대형방사포를 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김여정이 태평양을 사격장으로 활용하겠다고 언급한 것은 한국과 일본, 괌까지 겨냥한 긴장 조성이 가능하다는 얘기”라며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 이를 명분으로 자체 핵능력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경제난 속 내부를 통제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ICBM 발사에 대해 한미가 즉각 대응하니 초대형방사포로 또다시 대응한 것인데, 앞으로 이렇게 팃포탯(tit for tat·맞받아치기)으로 계속 갈 것”이라며 “한미와 북한 모두 물러설 생각이 없으니 한반도 긴장 국면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대원·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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