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호칭빼고 “비리 14가지 공개”

이수만·하이브 “있을 수 없는 일”

폭로전 속 SM 자회사 매각설도

[헤럴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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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분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돌입했다. 동시다발적 맞대응이 점입가경이다. 하이브가 지분 인수 이후 SM 측을 완전히 배제한 이사진 명단을 공개하자, 이성수 SM 대표는 ‘폭로전’을 벌였다. 물밑에선 매각설까지 나오며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성수 SM대표 “이수만 14가지 비리 폭로”=이성수 SM 대표는 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에 게재한 ‘SM 대표이사 이성수 성명 발표 1차’ 영상을 통해 삼촌이자 SM 설립자인 이 전 총괄의 의혹과 치부를 낱낱이 폭로했다. 그룹 NCT의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등장, SM이 사용하는 이 전 총괄에 대한 ‘공식 호칭’인 선생님까지 덜어냈다.

이 대표는 첫 성명을 시작으로 총 14가지 내용을 추가 발표하겠다며, 일부 목차를 공개했다. ▷SM 제국의 황제 이수만 ▷(이수만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의 해외판 CTP ▷이수만 일가를 위해 희생당한 자회사들 ▷SM 정상화의 변곡점 ▷ 프로듀싱 계약 종료 ▷ SM 3.0 성공에 필요한 전략적 파트너십 ▷ 이수만-하이브 적대적 M&A ▷SM 헐값에 집어 삼키려는 포식자 ▷SM을 함께 지켜주십시오 ▷2월10일 새벽 3시15분 ▷괜찮아, 우리에겐 나무심기가 있잖아 ▷부록 이수만의 사람들(조주희, 조병규, 남궁철, 김민종 등) 등이다.

이 영상을 통해 가장 논란이 거세진 부분은 ‘역외 탈세 의혹’이다. 이 대표는 해외판 ‘라이크기획’이라고 꼬집은 이수만의 개인 회사 ‘CT 플래닝 리미티드’(CT Planning Limited, 이하 CTP)와 관련, “이수만은 SM과 해외 레이블 간의 정산 전 웨이션브이, 슈퍼엠, 에스파가 판매하는 음반 매출액의 6%를 선취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특히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지속가능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내세운 최근 행보는 부동산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영상에서는 이 전 총괄이 이 대표를 질책하고 회유하는 내용이 담긴 육성 녹음본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성수 대표의 ‘폭로전’은 파장이 꽤 컸다. 특히 ‘탈세 의혹’ 주장에는 국세청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전 총괄 역시 “(이성수 대표는) 상처(喪妻)한 아내의 조카로서 네 살 때부터 봐 왔다”며 “열아홉 살에 SM에 들어와 팬 관리 업무로 시작해 나와 함께 했다. 마음이 아프다”고 심경을 전했다. 다만 일련의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이브의 반격도 이어졌다. 박지원 하이브 CEO(최고경영자)는 17일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이메일을 통해 “지난 며칠 간의 소식들은 이 전 총괄과 현 경영진 간의 과거사일 뿐”이라며 “하이브와 SM이 원칙대로 투명하게 이끌어갈 미래에는 성립되지 않을 이슈”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회사(하이브)는 계약 과정에서 이 전 총괄과 SM과의 거래를 모두 해제하는 포괄적인 문구를 계약서에 삽입했다”며 “‘CTP를 통해 SM 수익의 역외 탈세가 이뤄지는 비윤리적인 운영 방식’은 지분 인수 계약 이후에는 전제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폭로전 물 밑에선 자회사 매각설 ‘솔솔’=수면 위에서 ‘폭로전’을 벌일 때, 물 밑에선 SM 자회사 매각설이 돌았다. 이날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SM이 100% 자회사 SM스튜디오스가 보유한 디어유(지분율 31.98%), SM C&C(29.56%), 키이스트(28.38%) 등 알짜 자회사 세 곳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중 아티스트와 팬을 1대1로 연결하는 ‘팬플랫폼’ 디어유도 포함됐다. 디어유는 시가 총액 1조2000억원의 상장사로, SM과 JYP가 각각 1, 2대 주주로 있다. 하이브가 운영 중인 1위 팬플랫폼 ‘위버스’의 유일한 대항마다. SM 계열사 가운데 ‘알짜 중 알짜’라는 평가다. 하이브가 SM을 인수하려는 것도 5할 이상은 디어유 때문이라는 얘기가 돌 정도다.

하이브가 SM의 주인이 될 경우 위버스와 디어유의 통합 가능성이 커진다. 그렇게 되면 빅4 엔터사는 물론 중소 기획사, 해외 아티스트 등 K-팝 팬덤이 한 공간에서 형성, 명실상부 세계 최대 팬플랫폼이 탄생하게 된다. SM의 잠정적 인수 의향자로 꼽히는 카카오는 팬플랫폼을 보유하지 않고 있어 디어유까지 뺏기면 엔터 업계에서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SM은 일단 매각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SM은 “당사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내용 중 하나인 비핵심자산 매각 관련해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다만 매각 대상으로 언급된 자산 중 하나인 디어유의 경우 현재 검토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가요계 관계자는 “하이브는 팬덤의 중요성을 일찍 알아차리고 업계에서 가장 먼저 팬덤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다”며 “‘팬덤 비즈니스’가 K-팝 산업의 핵심이 된 만큼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의 확장은 하이브에게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독보적 위상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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