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수 교향악단 총출동
국심ㆍKBS향ㆍ경기필 교향곡 2번
박재홍, 김도현의 국공립 협연
흔치 않은 ‘교향적 무곡’ 연주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라흐마니노프의 ‘탄생 150주년’을 맞는 2023년, 국내 음악계에선 다양한 레퍼토리가 관객과 만난다. 유명 피아니스트부터 전통의 악단들이 저마다의 프로그램을 선곡했다.
국내 클래식 음악계 전문가들은 올해 가장 기대되는 라흐마니노프로 국내 유수 고향악단들의 연주를 꼽았다. 협연자들도 쟁쟁하다.
장윤성 지휘자가 이끄는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라흐마니노프 사이클도 그 중 하나다.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교향곡 3곡과 피아노 협주곡 3곡 등을 6월부터 12월까지 네 차례의 연주회에서 선사한다. 협연자로는 피아니스트 김혜진, 아비람 라이헤르트, 김도현, 임효선이 낙점됐다.
이미란 롯데콘서트홀 책임은 “특정 작곡가의 탄생주기를 기념하는 해의 경우 관객들은 ‘전곡 연주’ 시리즈와 같이 작곡가의 장르별 작품을 통사(通史)적인 관점으로 보기를 희망한다”며 “부천필이 라흐마니노프 교향곡과 피아노 협주곡 1번~3번 외에도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리추얼 라흐마니노프 시리즈는 작곡가의 탄생 150주년 기념공연이라는 타이틀에 가장 걸맞은 기획”이라고 봤다. 첫 무대는 6월 23일. 부천아트센터 개관기념공연이다.
국내 대표 교향악단인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5월 25일, 롯데콘서트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각각 ‘교향곡 2번’을 들려준다. 허명현 평론가는 “주요 국공립 교향악단이 모두 교향곡 2번을 들려준다는 점도 특이한 현상”이라며 “각 악단만의 2번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S교향악단은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의 지휘로 교향곡 2번과 함께, 피아니스트 안나 비니츠카야 협연하는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들려준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마에스트라 옥사나 리시우의 지휘(9월 17일, 예술의전당)로 만난다. 10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로도 예정돼 있다. 서울시향에선 피아니스트 박재홍과 피아노 협주곡 2번(5월 11~12일, 롯데콘서트홀)을 연주한다.
KBS교향악단의 라흐마니노프는 한 차례 더 기다리고 있다. 오는 12월엔 러시아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니콜라이 루간스키(12월 13, 15일)가 라흐마니노프가 남긴 네 개의 피아노 협주곡과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연주한다. 양일 공연 모두 협주곡으로만 구성된 공연이다. 지휘는 루간스키와의 오래 호흡한 스타니슬라프 코차놉스키가 맡는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나 흔히 연주되지 않는 프로그램을 선정한 음악가들도 눈에 띈다.
윤이상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김홍기가 프렐류드 전곡(3월 23일, 금호아트홀 연세)을,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정한빈(4월 21일, 롯데콘서트홀)은 국내에서 잘 연주되지 않던 포핸즈(four hands)와 ‘교향적 무곡’을 선보인다. 류 평론가는 “‘교향적 무곡’은 라흐마니노프의 또 다른 걸작으로 꼽히는 만큼 150주년에 어울리는 선곡이다”라고 했다.
5월엔 러시아 출신의 피아니스트로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피아노 협주곡 1~3번을 들려준다. 이미란 책임은 “상당한 체력을 요하는 만큼 하루에 세 협주곡을 연주한다는 것은 차력사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소프라노 서선영과 바리톤 이동환은 피아니스트 한상일(5월 26일, 예술의전당)과 함께 라흐마니노프의 대표 가곡들을 선보인다. 특히 이동환은 라흐마니노프의 첫 오페라인 ‘알레코’를 들려준다. 조재혁은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첼리스트 송영훈과 함께 9월에도 피아노 3중주(9월 1일, 롯데콘서트홀) 등을 들려준다.
sh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