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2021년 8월 탈레반 집권을 피해 국내에 들어와 울산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9일 지역 사회에 특별한 선물을 전달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아프간 특별기여자 하피즈 씨, 자리프 씨, 미르자이 씨 등이 울산 거주 특별기여자와 가족 150여 명을 대표해 이상균 현대중공업 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감사패는 한 기여자 가족의 초등학생 자녀가 그린 그림으로 제작됐는데, 그림엔 '울산에 사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우리는 울산에 잘 살고 있습니다. 정부와 현대 회사, 한국 사람들 도와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라는 짧은 글이 적혀 있다.
현대중공업과 함께 울산시교육청, 동구청, 동부경찰서, 법무부(울산출입국사무소)에도 감사패가 전달됐다. 기여자들은 또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십시일반 모은 성금 12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2월 아프간 특별기여자 29가정 157명이 울산 동구에 자리를 잡았다. 이는 당시 아프간 특별기여자 391명(79가정) 중 40.2%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당시 주민 동의나 협의 없이 이슬람 종교를 가진 난민들이 집단으로 이주한다는 이유로 이들의 이주를 반대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오는가 하면, 지역 한 초등학교에서는 이들 자녀의 입학을 반대하는 피켓 시위가 열리고 구청에 항의방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1년 새 1가정은 경기도 지역으로 떠났고, 이제 28가정 156명이 울산에서 생활하고 있다. 28명은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에 취업했고 신생아가 4명 태어났으며, 올해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도 생겼다.
현재 고등학생 2명, 중학생 1명, 초등학생 1명 자녀를 둔 아프간 특별기여자 라우피 씨 아내는 "사실 처음에 일부에선 우리를 반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계속 우리를 싫어하면 어쩌나 걱정도 했지만, 1년 동안 지내보니 모두 친절했다"며 "우리를 받아줘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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