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지난 6일(현지시간) 규모 7.8과 7.5의 연쇄 강진이 덮친 시리아에서 ‘하얀 헬멧’을 쓴 구조대가 맹활약하고 있다.
흰색 헬멧을 쓰고 구조활동을 펴는 이들은 시리아 반군 측 민방위 조직으로, 내전 상황에서 민간인 구호 활동을 벌여 왔다. 시리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집권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반군 간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중립세력을 표방한 하얀 헬멧은 주로 시리아 정권의 폭격으로 피해를 입은 반군 측 민간인들을 도와왔다. 하얀 헬멧은 튀르키예 등에서 전문적으로 구조 관련 훈련을 받으면서 전문팀으로 발돋움했다. 이 단체 측은 코란 구절을 인용, “생명을 구하는 것은 모든 인류를 구하는 것”이라는 문구 아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 2016년엔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노력과 경험으로 알아사드 정권이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이번 지진 피해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외신들은 소방관과 의료기관 종사자뿐 아니라 제빵사와 재봉사 등 일반 시민들도 포함된 하얀 헬멧이 도움이 필요한 모든 곳에서 목숨을 걸고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하얀 헬멧이 구조활동분 아니라 전기 시설망 복구와 상하수도 정비, 잔해 제거 등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정부 차원의 구조와 구호활동이 지연되면서 이들의 노력이 곧 한계에 부닥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미 최소 293명이 이번 지진과 관련된 구조활동을 하다 목숨을 잃었다고 하얀 헬멧은 밝혔다.
시리아 정부가 튀르키예와 맞닿은 국경을 개방하지 않으면서 지진 피해가 집중된 시리아 북서부 주요 도시 구호활동은 거의 전적으로 하얀 헬멧이 맡고 있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반군이 장악한 곳이다.
튀르키예 남부에서 지진 피해 지역으로 가는 유일한 국경 통로까지 지진으로 차단된 탓에 국제사회 도움도 차단된 상태다.
세계 70여개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튀르키예와 대조적이다. 현재 알아사드 정권은 국제사회에 원조 요청을 하지 않은 상태며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들이 구조대를 보내겠다고 밝혔지만 별다른 응답은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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