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대 규모...3조~4조원 예상

‘전기 상용차’ 발전 가능성 기대

박인재(왼쪽부터) LG에너지솔루션 OTS 담당, 오유성 자동차 마케팅센터장(상무),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 닐리스 마텐스 FEPS 최고운영책임자(CCO), 닥터 잰 쿠이켄 FEPS 최고 기술책임자(CTO), 마르코 페이식 FEPS SVP가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체결식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LG엔솔 제공]
박인재(왼쪽부터) LG에너지솔루션 OTS 담당, 오유성 자동차 마케팅센터장(상무),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 닐리스 마텐스 FEPS 최고운영책임자(CCO), 닥터 잰 쿠이켄 FEPS 최고 기술책임자(CTO), 마르코 페이식 FEPS SVP가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체결식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LG엔솔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향후 납품하게 될 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이 향후 납품하게 될 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이 고성장이 예상되는 전기 상용차(버스·트럭) 분야에서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및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및 배터리 팩을 제조·판매하는 ‘프로이덴버그 E-파워 시스템(FEPS)’과 전기차 배터리 모듈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부터 FEPS에 19GWh 규모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한다. 이는 고성능 상용차 약 5만대 이상(고성능 전기차 27만대)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기존 전기차 모듈 가격이 킬로와트시(KWh)당 100∼120달러, 상용차 모듈이 이보다 50% 이상 높은 수준으로 가격이 형성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계약으로 약 3조∼4조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FEPS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받아 팩으로 조립해 대형 버스, 전기트럭 등 북미 주요 상용차 업체에 판매할 계획이다.

전기 상용차 시장은 배터리 업계에서 ‘고부가 전략 시장’으로 꼽힌다. 상용차는 승용차보다 시장보다 규모는 작지만, 차량에 탑재되는 배터리량이 많다. 또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최근 내연기관 상용차에 대한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향후 시장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최근 전기 상용차(LCV·MHCV·버스 기준) 배터리 시장이 2022년 37GWh에서 2030년 최대 580GWh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전기 상용차 업계는 지금까지 ‘표준화’된 원통형 전지를 주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테슬라 등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EV 업체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수급불균형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 외에도 다양한 모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용차 시장에서 큰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전기 상용차는 규격화된 표준 배터리 탑재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시장”이라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업체 중 선도적으로 모듈·팩 사업을 해오면서 표준화된 모듈 라인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시장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도 향후 사업 반경을 넓히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배터리업체 관계자는 “FEPS 대규모 모듈 공급과 같은 사업 영역이 커질수록 재고자산 회전율 증가, 개발비 절감, 개발 기간 최소화 등 이점을 얻을 수 있다”면서 “이번 계약을 통해 상용차 고객도 안정적인 성능 및 품질의 배터리를 확보할 수 있어 양측에 윈윈이 되고 더욱 전략적 협업 관계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북미 및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원통형, 파우치 등 다양한 폼팩터 보유 ▷선도적인 모듈, 팩 비즈니스 진행을 통한 표준화된 모듈 라인업 다수 보유 ▷BMS 역량을 활용한 안전진단 솔루션 제공 ▷내부 개발·품질 프로세스를 통한 안정적인 품질관리 등 전기차 시장에서 발휘했던 강점들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김성우 기자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