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고물가 기조에도 명절 프리미엄 선물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백화점에서는 한우 선물세트도 ‘50만원’이상 고가 제품이 제일 잘나가며 3000만원대 위스키도 세트도 팔렸다.
백화점 선물세트, ‘프리미엄’ 매출↑…1000만원 와인도 완판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경우 2~15일 한우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20%이상 신장했다. 선물세트 중 ‘50만원 이상 프리미엄 세트’ 매출 신장률이 30%로 가장 높았다.
20~40만원인 중간 가격대 상품의 매출 신장률은 10%에 그쳤다. 반면 20만원 이하 실속 세트는 20% 신장했다. 20~30만원대 중간 가격대 상품 신장률이 가장 떨어지면서 선물세트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롯데백화점은 분석했다.
초고가 선물세트도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롯데백화점이 이번 설 프리미엄 선물세트로 준비한 1000만원짜리 보르도 1등급 빈티지 컬렉션 와인은 6세트 중 4세트가 판매되며 완판을 앞두고 있다.
한 병만 나온 한정판 3000만원대 발베니 위스키 42년산도 금세 팔렸다.
현백, 100만원대 한우세트 추가 제작…“한번 사면 계속 구매 성향”
현대백화점에서도 30만원 이상의 고가 설 명절 선물세트가 잘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2~15일 명절 선물세트 판매 현황 분석 결과 전년 대비 매출이 12.3% 늘었다. 이 가운데 30만원 이상 선물세트가 16.5% 증가한 반면 30만원 이하 중·저가 상품은 신장률이 9.1%에 머물렀다.
설 선물세트 중에서는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100만원 이상 가격의 초(超)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 중 일부 인기 상품은 초도 물량이 조기 소진돼 현대백화점은 추가 제작을 위한 한우 물량 확보에 급히 나선 상태다.
현대백화점은 100만원 이상 초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대비 50% 이상 확대, 준비했지만 행사 종료 10일 전 초기 물량의 70% 이상이 판매되며 매출 호조를 보였다.
특히 대표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인 ‘현대명품 한우 수(秀) 세트(120만원)’와 ‘현대명품 한우 매(梅) 세트(100만원)’는 각 100세트 이상 판매 되며 추가 세트를 제작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3년간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소중한 사람을 직접 보지 못하는 대신 프리미엄 선물을 통해 마음을 전하던 트렌드가 이번 설 명절까지 이어지고 있는것으로 분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선물의 경우 가격 하방 경직성(가격이 한번 오르면 잘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 강해 한번 프리미엄 선물을 구매한 고객은 계속 그러한 성향이 유지된다. 여기에 30대 이하 고객들 신규 유입이 늘면서 프리미엄 선물시장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30만원 이상의 홍삼 등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약진했다. 설 선물 사전 예약 기간인 지난달 12~17일 30만원 이상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약 4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