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이틀간 대대적 압수수색
‘13일 수사 결과 발표’ 특수본 수사 보강
경찰 윗선 등 수사 가능성 커질듯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주요 피의자를 넘겨 받은 검찰이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이태원 참사와 연관된 기관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오는 13일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수사 결과를 발표한 뒤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12일 서울 서부지검은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경찰청과 서울경찰청을 비롯해 용산경찰서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전날 오전 9시30분부터 밤늦게까지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검찰은 통상 경찰에서 넘겨받은 수사기록 범위 내에서 보완수사를 하나, 지난해 ‘검수원복’ 시행령으로 검찰 재수사가 가능해졌다.
검찰 수사는 오는 13일 특수본의 수사 결과 발표 후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특수본은 내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과 용산소방서장 송치를 끝으로 출범 74일만에 활동을 종료한다. 두달 넘게 500여명의 수사 인원을 투입했으나 서울시나 행정안전부로 수사를 확대하진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대대적인 압수수색이 이뤄진 데에는 경찰이 미처 수사하지 못한 경찰 윗선 수사를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박성민(56)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경무관) 등의 공소장에는 사고 관련 보고서가 경찰 윗선까지 보고됐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공소장에는 용산서 정보관이 지난해 10월 ‘가을축제행사의 안전관리 실태와 사고위험 요인’ 정보보고서가 서울청 정보부를 통해 경찰청 정보국에 보고된 정황을 적었다. 따라서 경찰 수사대상에서 제외된 윤희근 경찰청장 등을 수사할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한편 특수본 수사 결과 발표가 예고되자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수사 종결을 비판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전날 특수본이 위치한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윗선에 대한 제대로 된 수사 없이 종결하는 것은 자기 수뇌부를 수사하지 않겠다는 꼬리 자르기식 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가족 단체는 “특수본이 서울청장과 용산구청장까지만 참사 책임 물어 송치하고 수사를 마무리하겠다고 한다”며 “사전대비에 미흡했고 참사 대응에도 부실했던 행안부, 서울시, 경찰청에 대해서는 수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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