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입장 지연…들어가니 끝나” 항의

서울시, 내년 1월 초 찾아가는 주민설명회 추진

28일 오전 마포소각장백지화투쟁본부 관계자들이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마포구 소각장 주민설명회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전 마포소각장백지화투쟁본부 관계자들이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마포구 소각장 주민설명회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주민 반발로 한 차례 무산됐던 서울 마포구 신규 자원회수시설(생활폐기물 소각장) 설명회가 28일 오전 10시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지만 주민들의 거센 항의 속에 30분 만에 끝났다.

서울시는 21일 공개한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 초안을 사전 신청한 주민 등 200명을 대상으로 설명하고자 했다. 서울시의 계획대로 상암동에 소각장을 증설해도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시작 전부터 주민들이 반대 집회를 여는 등 소란이 컸지만 시는 설명회를 강행했다.

마포소각장 추가 백지화투쟁본부는 행사 1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월드컵경기장 서문 방면 출입구에서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신규 소각장 후보지 선정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전 9시 50분께부터 ‘소각장 추가 결사반대’라고 적힌 소형 현수막을 든 채 설명회장으로 향했다.

시 현장 직원들은 입구에서 주민 신분증을 일일이 대조하며 사전 신청자인 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28일 오전 마포소각장백지화투쟁본부 관계자들이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이날 열리는 마포구 소각장 주민설명회에 반대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전 마포소각장백지화투쟁본부 관계자들이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이날 열리는 마포구 소각장 주민설명회에 반대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주민 일부는 입장이 늦어진다며 항의했고, 행사 요원을 밀어 넘어뜨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장에 들어선 주민들은 “백지화”를 외치며 호루라기를 불거나 쌀과 콩 등을 넣은 페트병을 흔들어 소음을 내 진행을 방해했다. 한 시민은 양푼을 숟가락으로 연신 때리며 소음을 더했다.

주민들은 발표 단상으로 다가가려 했지만 약 50여명의 경찰이 단상을 둘러싸 접근하지 못했다.

설명회가 계속되던 오전 10시17분께 한 주민이 설명회장에서 쓰러지기도 했다. 이 주민은 곧바로 일어난 뒤 “주민설명회라고 개최해놓고 왜 주민 의견을 안 듣냐”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서 질의응답 시간이 시작됐지만, 주민들은 “백지화”를 거듭 외치며 항의를 이어나갔다. 답변자로 나선 용역기관 관계자는 오전 10시 30분께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28일 오전 마포 소각장 백지화 투쟁본부 관계자들이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마포구 소각장 주민설명회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전 마포 소각장 백지화 투쟁본부 관계자들이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마포구 소각장 주민설명회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민들은 행사가 끝나고 경기장 서쪽 출입문으로 돌아가 집회를 한 뒤 오전 10시 50분께 해산했다.

이날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와 마포구 관련 커뮤니티에선 직원들이 입구에서 주민등록증과 접수번호를 두번씩 확인하면서 입장을 고의 지연시켰다고 주장하며, “신상만 털렸다”거나 “유튜브로 질문 받겠다던 시는 어디갔냐”며 시의 강행을 비난하는 글이 이어졌다.

시는 지난 8월 새로운 자원회수시설 최종 후보지로 마포구 상암동 현 소각장 부지를 선정했다. 2026년까지 기존 시설 옆에 새 시설을 지은 뒤 기존 시설은 2035년까지 철거하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서울시가 소각장 관련 주민설명회를 마련한 것은 10월 18일 이후 두번째다. 당시에는 주민들의 반발로 설명회가 취소됐다.

시는 29일까지 주민들의 추가 설명 요청이 들어오면 내년 1월 초 찾아가는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어 2월 중 환경부와 자원회수시설 건립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