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필리핀 중부지역을 강타한 대형 태풍 ‘하구핏’(Hagupit)으로 120만 명이 태풍을 피해 대피하고 도시기능이 마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태풍은 20명의 인명마저 앗아가며 위력을 과시했다.
필리핀 현지 언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하구핏으로 인해 동사마르 주(州)에서만 적어도 2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태풍 하구핏으로 숨진 사망자 수는 중부 일로일로주(州)에서 희생된 2명을 포함해 최소 23명으로 늘었다.
특히 폭우를 동반한 태풍 하구핏이 8일(현지시간) 인구 1200만 명의 수도 마닐라 주변지역으로 접근하면서 관공서와 각급 학교, 증권거래소 등이 일제히 문을 닫는 등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또한 하구핏은 지난 6일 밤 동사마르의 돌로레스에 상륙하며 주변지역과 루손섬 남동부 마스바테, 세부섬 일부 지역에서 침수사태가 발생하고 가옥들이 돌풍과 폭우에 무너지는 등 물적 피해가 이어졌다고 적십자사 관계자를 인용, 필리핀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사마르 지역에서는 일부 하천이 범람하면서 상당수 저지대가 물에 잠겼고 인근 산악지대에서는 산사태도 잇따랐다.
특히 일부 피해지역은 통신마저 끊겨 피해 집계마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730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레이테섬 일대에도 폭우와 돌풍 피해가 잇따랐다.
태풍 하구핏은 이날 오전 4시 비사야 제도 북부 롬블론에서 북동쪽으로 약 50㎞ 떨어진 지점을 통과, 수도 마닐라 주변의 민도르 북부지역으로 북서진하면서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당국은 내다봤다.
당국은 하구핏이 이날 오후 8시 마닐라 인근에 진출할 것이라며 주변 30개 지역에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경찰과 소방서 등을 제외한 마닐라의 관공소와 중앙은행, 증권거래소 등이 일제히 문을 닫았다.
일부 은행들도 휴무에 들어갔거나 영업을 조기 마감했으며 고객들에게 인터넷 뱅킹 등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방재 당국은 이번 태풍으로 16개 주에 정전사태가 발생하고 동사마르와 레이테 일대 등 주요 피해지역에는 글로브텔레콤 등 주요통신업체의 통신망이 끊기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유엔의 한 소식통은 태풍 하구핏으로 약 1290만 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