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 고객의 의뢰를 받고 전문 스나이퍼가 영국 런던의 한 가정집에 도착했다. 22구경 소총에 소음기와 조준경을 달고 정원을 주시하던 그가 여우를 사냥하기까지는 불과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영국 런던의 ‘여우 사냥’이 국제적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10년전 여우 사냥을 제한하는 ‘사냥법’이 제정되면서 개체 수가 급증한 여우로 인한 민가 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일부 단체들은 여전히 동물보호를 주장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런던의 여우 개체 수는 대략 1만 마리 정도다. 런던의 명물 2층버스 수보다 더 많다.

영국은 도시 지역 여우의 밀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 오래전부터 보존운동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2004년 여우 사냥을 제한하는 ‘사냥법’이 제정됐다.

여우 개체 수 증가에 따라 ‘런더너’와 여우의 싸움이 다시 시작됐다.

소음을 유발하고 악취가 나는 것들을 놓고 다니며, 심어진 꽃을 파헤치는가 하면 종종 사람이나 가축, 애완동물을 공격하기도 한다.

NYT는 여우로 인한 피해에 주목하며 일부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런던동물원에서는 펭귄과 홍학 몇 마리가 공격을 받아 죽었다. 지난해 여우가 아기의 손가락을 물어뜯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2010년엔 북런던의 한 가정집 침실에 여우가 침입해 9개월된 쌍둥이가 팔과 얼굴에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사냥법이 제정됐지만 여우의 공격에 무방비인 것은 아니다. 사냥법엔 인간이나 가축, 농작물 등에 대한 피해를 막기위해선 여우를 죽이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도시여우수호자’(Urban Fox Defenders)와 같은 일부 집단은 여우사냥을 반대한다.

여우사냥을 반대하는 일부 전문가들은 인간을 공격한 사례가 거짓으로 보고된 적도 있다며, 여우의 개체 수가 통제를 벗어난 수준이라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문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