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러시아에 대한 선전전을 펼치고 있지만 그 효과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가 진행하고 있는 반-나토, 반-유럽 선전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인데 많은 노력들이 여전히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러시아의 대내외적 정보공작은 활발하다. 제임스 아파투라이 나토 외교 사무차장은 “러시아가 이번 위기에서 정보를 무기로 삼고 있다”며 “이들은 유권자들 깊숙이 침투해 정치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각국 정보기관들은 러시아가 여러 매체들을 통해 반-나토와 반-유럽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러시아 정부(크렘린)의 정보공작 능력을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나토 관계자들과 서방 정책 결정자들은 러시아의 정보전ㆍ선전전으로 인한 내부 분열을 우려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일례로 독일 내부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와 관련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동정심을 보이는 세력과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동남부 옛 소련 국가들에서 친러 성향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 이들 국가들이 특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조너선 에이얼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국제부장은 “정보전 무기는 러시아가 하는 거의 모든 일의 선봉 역할을 한다”며 나토 관계자들도 푸틴 대통령이 “미치지 않았음”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나토의 대러 정보전은 걸음마 수준이다. 나토는 최근 ‘리비프의 파시스트는 모두 어디로 갔나?’(Where are all the fascists in Lviv?)란 제목의 홍보영상을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공개했다. 리비프는 친-EU 시위대가 일어난 곳 중 하나로 러시아 매체들이 이들을 파시스트라 부르며 폭력사태를 강조한 곳이다.
나토가 제작한 이 동영상은 조회수를 4만건 정도 이끌어내는데 그쳤다. 나토 내부 관계자들은 이보다 더 많은 영상이 올라갈 예정이라고 전했으나 FT가 확인한 동영상의 수는 현재 2000개 미만이다.
아파투라이는 FT에 “나토 공공외교 팀에서 일하고 있는 인력은 20명 가량으로, 전 세계에 걸쳐 러시아가 자금을 지원하는 다양한 측면의 잘 조직된 작전에 대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대러 정보전을 수행하기엔 인력이 부족하다.
나토가 정보전에 뛰어들었지만 특히 러시아의 대규모 캠페인과 비교해서 많은 회원국들이 여전히 자신들의 노력이 걸음마수준임을 알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영국에서는 1977년에 사라졌던 냉전시대 구상들도 부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 외무부 정보연구국은 소련의 잘못된 행동들을 언론에 흘리는 공작을 벌인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