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아트, 우제길 개인전 ‘빛의 고고학’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한국 추상화단 2세대이자 광주를 대표하는 작가 우제길(80)의 개인전이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12월 9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열린다.
‘빛의 고고학’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전시엔 반세기 넘는 시간동인 빛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작업해온 작가의 독창적 예술세계가 펼쳐진다. 빛과 색, 면 등의 조형 요소들이 다양한 변주를 이루는 30여점 회화를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반추한다. 작가는 캔버스 위 젯소로 밑칠을 한 후 마스킹 테이프로 형태를 잡은 뒤 붓칠을 한다. 물감이 마르면 다시 덧칠하는 행위를 반복해 빛을 겹겹이 쌓아 올리는 듯한 형상을 만들어낸다.
근작은 화려한 빛의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그러나 작가가 처음부터 다양한 원색을 사용했던 것은 아니다. 작업 초기인 1970년대에는 도구 없이 손과 손바닥으로 그라데이션을 표현했다. 검정색, 흰색, 회색 등 무채색이 주를 이룬다. 1980년대 들어서는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 군청색이 섞인 검정톤의 추상화를 주로 작업했다. 1990년대 이르러 녹색, 적색, 갈색 등이 첨가되며 색조의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010년대 들어서 다양한 색이 등장하는데 한지를 이용한 실험적 작업이 특징적이다.
작가에게 빛은 양가적 의미다. 작가는 “과거의 빛은 절망이었고, 지금은 희망의 빛”이라고 말한다. 전시를 기획한 가나아트측은 “인위적이거나 의도적 요소가 개입되지 않은 자연물에서 영감을 받아 다채로운 색채로 표현한 시각적 결과물”이라며 “작가의 빛은 어둠을 밝히는 희망이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며 따스한 에너지를 경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작가는 한국미술평론가협회가 선정한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100인에 꼽힌 바 있으며 일본, 프랑스, 독일 등 해외전을 포함하여 100회 이상의 개인전, 900회 이상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작품성을 인정받은 그의 작업은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서울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대법원 등에 소장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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