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최근 업무에 복귀한 가운데, 그룹 차원의 사업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26일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 계열사를 인수하기로 한데 이어, 8일 태양광 부문 해외 계열사인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을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은 각각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한화솔라원이 신주발행 방식으로 한화큐셀의 지분 전량을 인수키로 결정했다. 각 회사는 이를 8일 오전(미국 현지시각) 미국 나스닥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한화솔라원은 한화그룹이 지난 2010년 중국의 태양광 모듈 생산업체인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해 개명한 회사다. 한화큐셀도 파산기업인 독일의 큐셀을 인수해 이름을 바꾼 업체다.

이번 합병은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 두 회사의 지주회사인 한화솔라홀딩스가 보유한 한화큐셀의 지분 100%를, 한화솔라원이 새롭게 발행하는 신주 전량과 맞교환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합병법인의 본사는 서울에 설립될 예정이다. 독일 탈하임에 위치한 기존 한화큐셀 본사는 기술혁신센터(Technology & Innovation Headquarters)로 탈바꿈한다. 한화 관계자는 “이를 통해 기존 한화큐셀이 영위하고 있던 독일의 앞선 기술력과 혁신성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롭게 출범하는 합병법인의 대표이사는 남성우 현 한화솔라원 대표이사가 맡는다. 합병 절차는 2015년 1분기 내에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합병법인은 셀 생산규모가 3.28GW에 이르는 세계 1위의 태양광 셀 회사로 도약하게 된다. 한화는 “3GW 이상의 생산규모를 보유한 경쟁사들이 모두 중국업체로 미국의 반덤핑규제에 즉각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것과 달리, 합병법인은 말레이시아, 독일,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다각화하고 독일의 기술력에 기반해 있다. 명실공히 세계 1위의 태양광 업체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수익성이 높은 발전사업 분야를 강화해 실적개선도 꾀한다. 나스닥 상장사인 한화솔라원을 합병해 한화큐셀 등이 나스닥으로 우회상장하는 효과도 거두게 된다.

남성우 한화솔라원 대표는 “합병법인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EPC(설계ㆍ조달ㆍ시공),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분야의 전문성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며, “전세계 태양광 시장의 회복과 재편에 맞물려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에 확실한 성장 동력이 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그룹은 2010년 8월 한화솔라원(당시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해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이후 공격적인 투자를 해왔다. 현재까지 태양광 사업에 쏟아부은 투자금만 3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해 태양광 사업 부문에서 1040억원의 적자를 보는 등 사업실적이 신통치 않자, 양사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뤄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경영 전략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