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개최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제외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이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호주가 부상하고 있다.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한 호주에 리튬, 희토류 등 인플레 감축법이 요구하는 전략 광물이 풍부해 호주와의 경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호주 시드니 포시즌즈 호텔에서 개최한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에서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한국 측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세계 경제는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위기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며 “작년 수교 60주년을 맞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양국 관계가 격상된 만큼 이번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양국 경제계가 전략광물, 수소에너지, 기초산업과 산업연구 등 여러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과제를 발굴하여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된다”고 밝혔다.
IRA에 따르면 내년부터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받기 위해서는 배터리 원재료인 핵심광물과 부품을 ‘북미 지역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조달해야 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이에 이번 위원회에서 호주가 보유한 풍부한 광물자원과 한국의 기술력 협력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호주는 6대 핵심광물 중 리튬, 니켈, 코발트 매장량 세계 2위, 희토류 매장량은 세계 6위에 달하는 자원 부국이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미·중 갈등과 환경적 이슈로 중국산 배터리 공급망의 경쟁력 약화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은 전세계 전지·소재분야에서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안이므로, 호주의 핵심광물과 한국기업의 기술력의 협력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또 호주의 청정수소 생산 경쟁력과 한국의 수소차 경쟁력 등을 결합하기 위한 제안도 나왔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청정수소 시장은 향후 2050년까지 700만t 수소생산 능력 보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호주에서의 그린수소 생산과 탄소포집저장(CCS)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과 호주 정부의 적극적인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도 참석한 가운데, 호주 미래형 궤도 장갑차 사업과 군 위성인터넷 사업 등에 진출한 한국 기업 사례도 발표됐다. 롯데면세점은 “코로나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호주로의 여행객 증가가 전망된다”며 호주에서의 면세점 사업 성장 가능성에 대해 강조했다. GS건설은 “호주는 지속가능한 지하공간 활용을 위한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사업추진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희진 연세대 호주연구센터장은 “미중 기술패권경쟁 속에서 기술표준, 특히 핵심신기술에서 표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신기술 분야인 수소경제에서 한국과 호주가 국제표준제정에서 협력하여 이 분야를 주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3년 만의 대면개최로 양국 경제인 약 170여 명 참석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는 양국 간 유일한 민간 경제협의체이다. 1979년 서울에서 첫 번째 회의를 개최한 후 올해 43주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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