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술 한잔 하고 싶지만 몇 시간 후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거나 다음 날 출근이 걱정된다면? 엄격한 종교 규율 혹은 복중 태아 때문에 술을 마실 수 없다면? 잦은 음주로 간경화나 초기 알코올중독 증세가 나타나 부득이하게 술을 멀리해야 한다면?
이처럼 저간의 사정으로 알코올을 멀리해야 하지만 술 생각이 간절하다면 답은 하나다. 바로 ‘무알코올 맥주’다. 무알코올 맥주란 맛은 맥주 특유의 알싸하고 청량한 맛을 내지만 알코올 함량은 매우 낮은 맥주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시장 규모가 연간 60억원 규모로 걸음마 단계이지만, 최근 젊은층과 여성, 노년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맥주의 맛을 내면서도 알코올을 없애는 게 쉽지 않은 탓에 무알코올 맥주 공정은 회사별로 영업 비밀에 부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맥주 공정 중 알코올이 발행하는 발효 단계를 없애 무알코올 맥주를 만든다는 원리만 알려졌을 뿐이다. 맥주의 발효 과정에서는 알코올뿐만 아니라 탄산도 함께 나오기 때문에 이 과정이 생략되는 무알코올 맥주는 탄산을 별도로 첨가해야 한다. 따라서 일반 맥주가 맥아와 물, 호프 등으로 하는 담금 과정 후 효모를 첨가한 발효 과정을 거쳐 저장, 여과 등의 단계로 제조된다면, 무알코올 맥주는 담금 과정 후 발효 대신 탄산 첨가 과정을 거쳐 저장, 여과 등의 공정이 이뤄지게 된다.
일부 수입 무알코올 맥주는 맥주 맛을 재현하려고 발효 단계를 없애기보다 대폭 줄이는 방법을 쓴다. 이에 맥주에 알코올이 남아있을 수 있어 증류나 역삼투압, 감압 증발 등의 방식으로 알코올을 제거한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알코올이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는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실제로 무알코올 맥주 중 비트버거드라이브와 에딩거프라이, 크라우스텔러 등은 0.05~0.4%의 알코올을 함유하지만 알코올프리, 논알코올(Non-Alcohole) 등으로 표기해 무알코올 맥주 코너에서 시판되고 있다. 주세법상 알코올 도수 1도(%) 미만은 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 전자의 방식으로 제조된 하이트제로, 밀러 맥스라이트, 클래스 로열, 오렌지붐, 웨팅거 등은 알코올 함량이 아예 없는 0도다. 따라서 임신 중으로 태아가 걱정되거나 알코올에 민감한 사람들은 무알코올 맥주 중에서도 알코올 도수 0도로 표시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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