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북한 평양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보다 더 막강한 새로운 권력이 등장했다.

북한소식 전문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9일 통신원 발로 장성택을 처형한 후 오히려 평양에 수령보다 더 권한이 막강한 자본권력이 새롭게 등장했다고 전했다. 고위 간부들부터북한의 유일사상체계를 인민에게만 강요하고 정작 자신들은 장성택 보다 더 ‘종파’같은 행동을 한다는 것.

북한의 자본권력자로는 김철이 있다. 북한 간부들과 외화벌이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새끼보위부장’으로 불리는 김철은 무역회사 청봉무역을 거느린 김원홍의 아들로 이미 수백만 달러를 가진 거부로 알려졌다고 한다.

김철은 ‘청봉은행’, ‘김정은의 형’으로도 통용되는데 그가 청봉무역거래에서 필요한 돈은 액수에 상관없이 언제든 끌어오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올해 상반기 북한에선 1990년대 중반 대량아사 시기 식량난 만큼이나 기름난이 심각했는데 그 기회를 이용하여 중국과 거래한 연유(기름)무역 과반수를 청봉무역이 주도했다는 것, 그 무역으로 김철의 권세가 더 부각됐다고 한다.

최룡해의 아들 최현철도 김철과 거의 쌍벽을 이룰 정도로 북한 무역의 ‘큰 손’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현철은 김철과 달리 허세와 사치를 좋아하는데 김철의 곁에는 경호원들 처럼 늘 태권도 전당 사범들이 따라다니고, 최현철의 옆에는 항상 미인들이 붙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최현철을 두고 북한 외화벌이 사람들은 “그 애비에 그 자식”이란 말로 조롱하기도 하고, 혹은 ‘벙어리’로 부른다는 것이다. 최현철이 어렸을 때부터 청각장애가 있다는 소문 때문이다. 그래선지 최현철은 술만 마시면 싱가포르의 유명 병원에서 청각장애 수술을 받은거며 돌아오는 길에 북경에서 쇼핑과 관광을 즐긴 일까지 주변의 형편과 상관없이 노골적으로 자랑한다고 한다.

또 이미 사망한 당 조직지도부 군담당 이용철 제1부부장의 장녀 이영란도 자본권력의 주역이다. 이영란은 현재 황병서 총정치국장의 양녀로 소문나 있고, 또 실제 본인도 늘 그 말을 입에 달고 산다고 한다. 이를 두고 북한 간부들은 황병서가 김정일이 살아있을 때에는 순결한 혁명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 자식들을 외화벌이 직업을 절대 못갖게 했다고 자랑했는데 지금에 와선 돈 잘 버는 남의 집 장녀를 양녀로 두었다고 수군댄다는 것이다.

실제로 황병서는 장성택 처형 이후 행정부 산하 54부를 다시 총정치국으로 복귀시켰고, 이영란이 1996년 무역초기 총정치국 54부 수입과장으로 일한 경력을 내세워 54부 최고의 실권자로 임명했다고 한다. 그런데 54부가 갖고 있던 주요 탄광, 어장, 금광권에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원홍의 아들 김철이 개입하게 되자 황병서는 인민무력부 보위사령부를 내세워 김철을 내사하게 하는 등 한때 자녀싸움이 부모싸움으로 커지기도 했다고 한다.

자본가 이영란이 ‘최고존엄’을 비웃듯한 행동도 알려졌다. 김정은이 평양시 전력공급 정상화를 위해 평양화력발전소에 석탄 정량을 공급하도록 지시했다. 그런데 이영란이 그 석탄을 빼돌려 평양시가 한 달 동안 정전에 시달렸다. 이를 누군가가 중앙당에 무기명 투서(닉명의 제보)로 신소했다. 그러나 오히려 신고한 사람이 자기 이름을 숨기고 당을 속였다는 죄명으로 지방에 추방됐다. 그 사건을 두고 김정일 때 같았으면 어느 누가 최고사령관 명령으로 공급되는 석탄에 감히 손을 댈 상상이나 했겠는가라며 이제는 반역이 공공연해졌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과거에는 외화벌이는 충성이탈처럼 경계했었는데 이제는 간부들부터가 고위급 간부 자녀들로 이루어진 자본권력 앞에 먼저 허리 숙여 인사하는 풍경이 더는 낯설지 않다. 김철이나 최현철, 이영란을 한번 만나려고 돈을 싸들고 찾아와 줄을 서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과 친해지려면 최소 20만달러 이상을 주어야 한다는 소문이 무성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