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뮤직페어 ‘뮤콘(MU:CON) 2022’

3년만에 대면행사…비즈니스 확대 기회의 장

쇼케이스·비즈매칭 등 관계자·음악 팬 성황

‘한국 아티스트 글로벌 진출’ 오픈세션 주목

트리시아 아놀드·톰 윈디시·문한규 등 참석

각 분야서 K-뮤지션 해외진출 추진 되돌아봐

아시아 최대 뮤직 마켓‘ 뮤콘 2022’의 오픈 세션. 왼쪽 부터 모더레이터 피리야 드완 전(前) 오차드 아태지역 본부장, 톰 윈디시 대표, 트리시아 아놀드 수석 부사장, 문한규 매 니징 파트너.
아시아 최대 뮤직 마켓‘ 뮤콘 2022’의 오픈 세션. 왼쪽 부터 모더레이터 피리야 드완 전(前) 오차드 아태지역 본부장, 톰 윈디시 대표, 트리시아 아놀드 수석 부사장, 문한규 매 니징 파트너.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이 주관한 ‘2022 서울국제뮤직페어(MU:CON)’가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서울 노들섬에서 열렸다.

‘뮤콘 2022’는 전 장르를 아우르는 쇼케이스 뮤지션 40팀과 11팀 게스트 뮤지션, 뮤직테크 5개 기업, 30여개국 국내외 델리게이트 300여명, 쇼케이스 참관객 3000여 명 참가 등 성황을 이뤘다.

올해로 11년 차를 맞은 글로벌 뮤직 마켓 뮤콘은 팬데믹 기간의 온라인 개최를 지나 올해 다시 3년 만에 대면행사로 돌아왔다. 행사 기간 중 노들섬은 쇼케이스, 오픈세션 및 워크숍, 비즈매칭 등으로 글로벌 음악 비즈니스 프로그램 참여에 관심이 많은 뮤지션과 음악 시장 관계자, 음악 팬들로 가득 찼다.

올해 뮤콘은 비즈니스 워크숍을 신설하여 팬데믹 이후 정상화되고 있는 음악 산업의 비즈니스 감각을 되살려 줄 수 있는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지난 20일에 열린 오픈 세션은 한국 아티스트의 글로벌 무대 진출에 대한 전문가들의 토크가 추상적이고 이론에 치우친 게 아니라 시장상황에 대한 구체적이고 영양가 있는 내용들이 많아 제작관계자나 아티스트들에게 큰 관심을 유발시켰다.

‘한국을 글로벌 무대로 이끄는 파워 플레이어’를 주제로 세 명의 전문가가 나왔다. 오차드(The Orchard) 수석 부사장 트리시아 아놀드(Tricia Arnold)는 세계 45개국에 지사를 둔 대형 유통사의 책임자로 BTS, CL, 선미 등 K-Pop 아티스트의 글로벌 유통 및 프로모션을 담당했다.

톰 윈디시(Tom Windish)는 콜드플레이, 에드 시런, 이매진 드래곤스와 더 로즈, 김우성 등 한국밴드의 북미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빌리 아일리시 월드 투어의 성공을 이끈 와서맨 뮤직(Wasserman Music)의 비즈니스 개발 및 A&R 부문 대표다.

문한규 매니징 파트너는 세계적 음악 페스티벌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UMF) 아시아 지역 개최를 담당하는 UC 글로벌(UC Global)의 매니징 디렉터이자 자매회사인 UC 매니지먼트의 대표다.

이들은 서로 다른 분야에서 한국 뮤지션의 글로벌 진출을 추진한 경험들을 공유했다. 톰은 “아시아 국가들은 한 회사가 모든 걸 맡아 아티스트 진출 작업을 하는데, 북미에서는 아티스트 한 명을 디벨롭시키기 위해 여러 회사가 협업한다”면서 “한국은 한 회사에 부서를 달리해 콘텐츠 담당, 투어 담당이 있지만 한 회사가 만능일 수 없다. 이런 업무들은 같은 방식으로 통합되지 않는다. 북미 투어를 할때는 그런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이런 부분을 아시아 아티스트와 소속사에 설명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톰은 이어 “작은 공연이라도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 그게 팬 베이스 구축의 시작이다. 지금은 많은 데이트가 이용 가능하다. 팔로워가 시에틀에 많다면 당연히 그 곳에 가야한다”고 조언을 내놨다.

트리시아도 “한국 레이블과 일을 해보면 근본적인 차이가 있었다. 미국에서 릴리스할 때에는 빌보드 차트에 들어가는 등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많은 걸 해야 한다. 한국사람들은 조급하다. 굿즈를 빨리 공급하지만, 미국에서는 굿즈를 받아 배송하고, 아마존 같은 플랫폼에 입점하는 과정을 거치려면 시간이 걸린다. 이 점을 알고 배급 등의 전략을 짜야한다”고 강조했다.

문한규는 “아시아와 한국에는 프로듀서가 없다는 점이 약점이다. 인정받은 사람이 없다. 어떻게 글로벌 시장에 노출시킬지를 생각해야 한다. 아시아 시장은 커져가고 있다. 여러 지역 아티스트들에게 도움을 제공해 협업함으로써 비즈니스 모델로 키우는 게 나의 일이다. 저희가 가진 라이브 플랫폼을 적극 활용한다면 더 많은 공연 기회를 가질 수 있고, 많은 아티스트를 만나 훨씬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문한규는 “언어장벽 때문에 부끄러워하거나 협업할때 위축되어서는 안된다. 결국 아티스트로서 극복해야 한다. 현지 아티스트와 연락해 두려움 없이 푸시하면 협업할 기회가 생긴다. 아티스트들이 서로 대화할 때는 언어가 달라도 어떻게든 결과물을 만들어내더라. 시장이 크면 기회가 더 많다. 시장이 작으면 진출은 쉽겠지만 기회도 제한적이다. 거절 당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거절 당하는 걸 좋아해야 한다”면서 “그래도 인터넷 덕분에 절차가 간편해졌다. 아티스트에게 직접 DM을 보내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어 제작자, 배급사, 아티스트 모두 일하기가 쉬워졌다”고 말했다.

트리시아는 “재미교포 에릭남과 함께 마케팅을 한 적이 있다. 라디오 또는 직접 소통으로 많은 팬을 만났다”면서 “팬이 있는 시장을 찾아가 얼굴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아티스트도 팬들의 확장과 성장을 보면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공연할 때는 프로모션과 잡지 인터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아티스트를 알린다”고 경험을 말하기도 했다. 이어 “한국 아티스트들이 해외에 진출할 때에는 그 지역 탑10 아티스트부터 살펴봐야 한다. 그 시장을 파악하지 못하면 팬들에게 울림을 줄 수 없다. 다른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받는 것도 협업 성공 가능성을 높여준다. 협업할 때는 유명 아티스트를 찾는 것만 능사가 아니고 팬덤이 어떻게 형성되고, 자신의 스타일이 현지에서 어떤 울림을 줄 수 있는지를 저희랑 조사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톰은 “오해하는 게 있다. 성공못한 아티스트도 많다. 성공하면 팀을 꾸려 함께 하는데 여전히 아티스트가 직접 라디오 방송국에 가서 DJ와 PD를 만나고 팬덤도 직접 확인하는 경우가 있다. 규모가 커진다고 누가 해주길 바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문한규는 “나의 영역을 벗어나 다른 아티스트와 협업하려면 굉장히 헌신적이어야 한다.지역적 특성, 시장, 언더 문화를 파악해야 시장에서 어떤 장르가 유행하고 성장할 지를 알 수 있다”고 팁을 주었다.

‘뮤콘 2022’와 관련, 콘진원 조현래 원장은 “3년 만에 대면행사로 다시 돌아온 뮤콘은 국내 유일의 글로벌 뮤직 마켓으로서 팬데믹 이후 K-pop과 음악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려고 했다. 또한 뮤콘이 국내 뮤지션들에게 해외 진출 비즈니스 확대를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이 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서병기 선임기자


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