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대구시건축사회 산하단체 대구건축공사감리운영협의회(이하 감리협의회)가 공금 횡령 등의 비리로 경찰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찰청은 이 같은 정보를 입수해 감리협의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8월 작성된 감리협의회 ‘2014회계연도 특별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A국장은 2012년 10월~2014년 3월 정기총회 및 체육대회 등에 참석하지도 않은 회원 48명분의 참석수당 480만원을 받아 챙겼다. 협의회 한 직원이 개인 통장으로 참석수당을 받은 뒤 인출하는 방식 등으로 A국장에게 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한 회원 입회비 150여만원과 폐업 위로금 220여만원 등도 착복했다가 뒤늦게 변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엔 ‘드러난 (비리)내용 중 A국장과 협회 직원 간 진술에 의견 차이가 있어 확인절차를 요구했으나 A국장이 거부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일부 공사건에 대한 감리자 지정방법과 회원 입회절차 등에서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점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감리협의회는 회원들이 납득할만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었다.

감리협의회 소속 한 건축사는 “공금 횡령은 법으로 처리하는 것이 옳다고 수차례 협의회에 강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심지어 (협의회는)축소ㆍ은폐하려는 모습마저 보였다”고 말했다.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일 감리협의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조만간 관련자들을 소환ㆍ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횡령 외에도 감리협의회 내부에 문제가 많다는 정보를 입수,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