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 최강 스펙•가성비로 시장 도전 … 엔비디아 허브 통해 코어 콘텐츠 대거 배포

엔비디아가 거대한 야심을 드러냈다. 자사의 신작 태블릿 '쉴드'를 공개함과 동시에 독자마켓 엔비디어 허브를 통해 본격적인 시장 장악을 위한 움직임에 들어서는 형국이다.

대기업에 속한 기업이지만 태블릿 PC시장에서는 비교적 '후발주자'에 속하는 만큼 시장 진출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거친 뒤 신제품을 출시한다. 오는 12월 5일 역대급 태블릿 PC '쉴드'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전개를 알렸다.

스펙 우등생 '쉴드' 태블릿

거두절미하고 벤치마킹 결과부터 확인하면 차이를 확연이 느낄 수 있다. 안투투(AnTuTu) 벤치마크에서는 5만3천점으로 현존하는 태블릿 중 가히 최고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의 스펙을 자랑한다. 특히 1920 x 1200 해상도에서 3D그래픽 성능이 19638이 나오면서 모바일 상에서 게임을 위한 태블릿으로는 동급 최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도 그럴 것이 테그라 K1 2.2Ghz 쿼드코어CPU가 장착됐다. 케플러(Kepler) 192 코어(GPU코어가 192개)를 활용 64Bit 환경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주는 CPU로 유명하다.

쉴드 태블릿은 1920 x 1200 해상도를 책정하고 풀 IPS 패널을 이용해 훌륭한 화질을 선보인다. 기존 세대 액정들의 PPI가 평균 180후반 대에서 200초반대인 반면 쉴드는 283 PPI패널을 선택하면서 선명한 화질을 보여주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상대적으로 비교할만한 스펙은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구글의 최신 태블릿 '넥서스9'가 유일하다. 소위 '뽑기운'에 따라 다르지만 서로 대등한 점수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데, 넥서스9 역시 엔비디아의 CPU와 GPU를 사용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두 기기간의 결정적인 차이는 가격 정책이다. 엔비디아의 '쉴드 태블릿'은 본체가 35만 9천원에 판매된다. 반면 '넥서스9'의 판매 가격은 현재 52만 원대다.

목표는 게이밍 태블릿

엔비디아 태블릿 '쉴드'가 이처럼 뛰어난 가격대 성능비에 3D가속 성능을 자랑하면서 출시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태블릿시장 게임 마켓을 선점하기 위해 포석을 둔 것이라고 풀이한다.

'쉴드'태블릿 자체의 기기의 정체성을 '게이밍'에 두고, 게임에 필요한 요소들은 빠지지 않게 하겠다는 콘셉트를 잡는 태블릿을 출시하면 타 경쟁사들 보다 한발 빠르게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이번 태블릿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격대 성능비에 신경 썼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 허브를 통한 판매 수익을 노린다는 분석도 공존한다. 사실상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도 하이엔드급 게임들을 원하는 유저들을 보유하고, 이들이 게임을 구매할 때 마다 엔비디아 마켓을 이용하도록 하면 관련 수익이 증대될 것이라는 예상도 공존한다.

실제로 엔비디아 허브에는 약 1천개 게임이 등록돼 있으며 '하프라이프2', '포털'을 비롯한 유명게임은 물론 '워킹데드'와 같이 유명 고사양 인디게임 등이 함께 등록돼 있어 향후 마켓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 마케팅에서 판가름 날 가능성 존재

전문가들은 쉴드 태블릿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반반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쉴드 태블릿 자체가 워낙 잘 만들어진 탓에 가능성은 있지만 태블릿 시장이 레드오션이라는 이유로 대세가 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공존한다. 특히 성공을 위해서는 대규모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게임 전문가는 "이동하면서 하이엔드급 3D 콘솔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인 콘텐츠로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콘솔게임 인구가 그리 많지 않은 점이 유일한 단점이어서 온라인게임 지원여부가 승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 전문가는 "상대적으로 삼성, 애플 등 현재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태블릿과 중국산 저가형 시장 속에서 마케팅 포인트를 찾기가 쉽지 않은 점이 단점"이라며 "차별화 전략을 쓰기 위해서는 그만한 브랜드 각인과 신뢰성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들여 적극적으로 제품을 홍보해야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시장 변화 이끌어 낼까

엔비디아 '쉴드' 태블릿은 태블릿 시장의 향후 발전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과도기적 성격이 눈에 띄는 제품이다. 특히 노트북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가속칩을 탑재한 상황에서 일종의 선전 포고를 한 셈이다.

흔히들 간단한 웹서핑이나 독서, 영화 감상 등의 용도로 간편하게 사용하는 태블릿에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노트북의 대체자가 될 수 있을지를 파악할 수 있는 제품인 셈이다.

더 가볍고, 거추장스러운 악세사리 없이 사용하는 제품에 과연 유저들은 호응할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게임 시장에서도 이 제품이 갖는 의미는 크다. 비교적 저용량의 스마트폰 게임들이 득세하는 요즘 시장에서 하이엔드급 타이틀을 소화할 수 있으면서도, 와이파이를 통해 멀티 플레이가 가능한 기기가 나왔다는 점에서 향후 태블릿과 PC가 연동되는 MMORPG들의 등장도 조심스럽게 점춰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PPSSPP 에뮬레이터를 활용한다거나 자체 스트리밍 시스템을 통해 집 안에서 TV를 보면서 혹은 회사에서 짬을 내 집 컴퓨터서 실행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점도 향후 게임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도전이 시장의 판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인가. 오는 12월 5일 출시될 '쉴드' 태블릿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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