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빌보드200 ‘1위 앨범’

정규 2집 ‘본 핑크’ 흥행 질주

K팝 걸그룹 최초의 기록 달성

유튜브 8180만 구독자로 1위

패션계선 ‘워너비 스타’ 행보

지금은 ‘블랙핑크의 시대’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걸그룹’으로 불리는 블랙핑크(사진)가 마침내 세계 시장을 정복했다. K팝 걸그룹 최초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영국 오피셜 차트 1위에 올랐다. 걸그룹이 영미 양대 차트를 석권한 것은 무려 21년 만이다.

25일(현지시간) 공개된 빌보드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는 10만2000장 상당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 ‘빌보드200’ 1위에 올랐다. 이 차트에서 여성 그룹이 1위에 오른 것은 2008년 미국 그룹 ‘대니티 케인(Danity Kane)’이 ‘웰컴 투 더 돌하우스’로 1위에 오른 이후 14년 5개월 만이다.

K팝 가수가 ‘빌보드 200’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방탄소년단(BTS), 슈퍼엠, 스트레이 키즈가 1위에 올랐다. 걸그룹으로는 블랙핑크가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블랙핑크는 지난 25일 세계 양대 차트로 불리는 영국 오피셜 차트의 앨범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 차트 역시 K팝 걸그룹 최초 1위다. 전 세계 시장에서 걸그룹이 미국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2001년 팝스타 비욘세가 속한 미국 걸그룹 데스티니스 차일드(Destiny’s Child) 이후 21년 만이다.

2016년 8월 8일 데뷔, 올해로 6년차에 접어든 블랙핑크가 세계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은 2018년 발매한 ‘뚜두뚜두’가 나오면서였다. 블랙핑크는 이 곡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과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각각 55위와 40위로 처음 올랐다.

현재 세계 시장에서 블랙핑크가 갖는 입지는 상당하다. 전 세계 스타들의 인지도와 인기의 바로미터인 유튜브에선 8180만 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확보, 전 세계 1위에 올라있다. 유튜브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최근 1년간 조회수는 무려 72억2000만 건에 달한다. 국가별 조회수를 살펴보면 1위 인도, 2위 태국, 5위 멕시코, 8위 미국, 9위 터키로 전 세계를 아우른다. 한국은 10위다.

음악에서만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매 앨범 보여준 블랙핑크의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은 패션계를 아우르는 ’워너비 스타‘로의 행보를 보여준다. 네 명의 멤버들은 각각 샤넬(제니)·생로랑(로제)·디올(지수)·셀린느(리사) 등 명품 브랜드 앰베서더(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단지 ’워너비 스타‘를 넘어 다양한 메시지를 전하는 스피커의 역할도 하고 있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유엔 지속가능발전 목표 홍보대사로 임명돼 기후변화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블랙핑크가 유엔 지속가능발전 목표 홍보대사가 된 것은 이들이 전 세계에 갖는 영향력 때문이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이달 초 발간한 ’2022 글로벌 한류 트렌드‘에 따르면 ’최선호 한국 가수/그룹 부문에서 블랙핑크(10.4%)는 방탄소년단(26.7%)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블랙핑크는 이미 방탄소년단과 더불어 세계 음악시장을 사로잡고 있었지만, 이후 방탄소년단의 뒤를 잇는 그룹이 되리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보이그룹과 달리 활동의 제약이 없고 자유로운 데다 보다 대중적 인기를 누릴 수 있는 걸그룹, 그 중에서도 블랙핑크가 K팝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