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4만7917명…10주 만에 최저
감소세에 ‘시설별 마스크 해제’ 가능성 시사
정기석 “야구장 등 50인 이상 실외서 마스크 해제 논의해야”
‘언어발달 영향’ 영유아 시설 마스크 해제에 전문가들 ‘신중’
“코로나外 다양한 인플루엔자 감염 위험”
“환기 시설·진료 체계 개편 등 전제돼야”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완연한 감소세에 접어들자 일상전환을 위한 출구전략으로 실내 마스크 해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아직 인플루엔자(계절 독감)으로 인한 ‘트윈데믹’ 가능성으로 올해 안에 마스크를 벗긴 어려울 전망이지만 어린이집 등 시설별 특성을 고려해 실내마스크 해제를 점층적으로 해제해야 한다고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7917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확진자(1만9407명)에 비해 2만8510명 늘었지만, 월요일 기준으로 여름 재유행 초기인 올해 7월 11일(3만5805명) 이후 10주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방역당국자들로부터 마스크 해제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도 나오고 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야구장 등 기존 50인 이상 실외 집회·행사에서 마스크를 벗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며 “실외와 개방되거나 하늘이 보이는 장소를 기준으로 출구전략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해외에서는 이미 시설별로 실내 마스크 해제를 진행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제공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별 마스크 착용 의무화 현황을 보면 이탈리아, 호주, 독일 등 14개국에서는 모든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니다. 의료시설, 대중교통, 사회복지시설 등 감염 취약·고위험 시설 내 착용만 의무로 뒀다. ▷종교시설 ▷스포츠 경기 ▷민간사업장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니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영유아가 밀집된 시설에 마스크를 해제하는 것은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마스크 해제를 위해 시설 내 환기 구조나 영유아에 대한 진료 체계를 개편하는 등의 선제 조건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 위원장은 “아직 코로나로 영유아들이 마스크를 쓴 게 언어 발달에 영향을 미쳤다는 과학적 근거가 뚜렷하지 않을 뿐더러, 이들이 코로나 외 다양한 인플루엔자에 감염될 확률이 커 영유아가 있는 시설에 대한 마스크 해제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코로나가 시작한 지도 어느덧 3년이 지나 이젠 시민들의 예방접종률과 더불어 항체율도 높은 상태여서 실내 마스크 해제도 고민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유아를 진료할 수 있는 소아과에서 코로나에 걸리거나 의심 증상이 있는 아이들을 진료할 수 있도록 방침을 바꿔야 하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아직 실질적인 실내 환기 개선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들이 있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마스크를 해제하는 것은 자칫 또 다른 바이러스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