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이 삼성그룹의 스포츠 마케팅을 책임지게 되면서 차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유력한 차기 IOC 위원 후보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최근 사장단 인사에서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을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으로 선임했다. 김 사장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차녀 이서현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사장의 남편이자, 고(故) 김병관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한국빙상연맹 회장인 김 사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도 맡고 있는데, 올해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선수단장을 맡으며 재계의 스포츠 거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김 사장에게 제일기획 소속의 삼성그룹 스포츠사업(축구 및 남녀농구)을 맡겨 스포츠마케팅 활성화는 물론, 김재열이라는 브랜드에 힘을 보태 장인인 이건희 회장이 맡고 있는 IOC위원에 도전장을 내밀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한국의 IOC위원은 선수위원인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과 일반위원인 이건희 삼성 회장,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등 3명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스포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삼성그룹의 승계 및 안정화를 진행해야 해 당분간 IOC위원에 도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지난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이건희 회장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며 국제 스포츠 외교무대에서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차기 IOC위원은 강력한 후보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김 사장간 대결 구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 7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총회에서 위원 선거에 출마해 고배를 마신바 있지만 여전히 국내 스포츠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 중 하나다.

조 회장은 오랜 관록이 무기다. 2008년부터 대한탁구협회 회장, 2011년부터는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고 2009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아 결국 유치에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현재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각각 위원장(조양호)과 부위원장(김재열)을 맡고 있다.

조직위 활동에 좀 더 적극적인 인물은 조양호 회장이다.

현재 조직위에 신무철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장(전무)을 비롯한 대한항공 간부와 직원 등 12명을 파견하는 등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차기 전경련 회장으로도 거론되지만 평창 성공을 위해 고사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조 회장은 평창에 올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의 오랜 숙원인 IOC위원 도전에 삼성이라는 거대 브랜드를 등에 업은 김재열 사장이 변수로 떠오르며 향후 신ㆍ구 재계 스포츠 거물의 경쟁이 흥미로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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