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 1명을 추가로 구조하고 있다. [연합]
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 1명을 추가로 구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태풍 '힌남노'로 경북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주민 7명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 당시 가족들의 119 신고 전화 녹취록이 공개됐다.

JTBC는 8일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소방청 등을 통해 입수해 당시 녹취록을 공개했다.

최초 신고는 지난 6일 오전 7시41분으로 파악됐다. 이미 주차장에 물이 차고 있던 시점이다.

당시 신고자는 남편이 차를 빼러 지하주차장에 간 뒤 연락이 안 된다고 신고했다.

신고자는 "지금 전화도 나간 이후부터 전화 한 통도 연결이 안 되고 문자고 뭐고 하나도 확인도 안 하고"라며 "지금 나간 지 1시간이 넘었거든요"라고 했다.

또 "어떻게 좀 해주세요. 제발"이라고 덧붙였다.

오전 8시5분에는 다른 신고자가 '가족이 차를 빼러 갔는데 오지 않는다'고 신고했다.

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 1명을 추가로 구조하고 있다. [연합]
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 1명을 추가로 구조하고 있다. [연합]

침수된 지하주차장에선 9명이 구조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6일 오후 8시15분부터 이날 오전 2시15분 사이 구조된 9명 중 39세 남성 전모 씨와 52세 여성 김모 씨는 생존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하지만 70세 남성 1명, 65세 여성 1명과 68세 남성 1명, 신원 미상의 50대 남녀 각 1명, 20대 남성 1명, 10대 남성 1명 등 7명은 심정지 상태였다.

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
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

52세 여성은 지하주차장 천장 근처 배관 위쪽 공간에 엎드려 있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다행히 물이 배관 높이 위로 올라오지 않아 천장까지 공기가 있는 작은 틈(에어포켓)이 형성된 상태였다.

이 여성은 당시 10대 아들과 함께 지하주차장에 차를 빼러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KBS에 "차가 지하에 있었다. 차 빼러 아들하고 갔다가 그렇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아들은 살아오지 못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