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미국에서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중단했던 핵실험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북한은 자신들의 핵개발 및 핵실험 명분으로 미국의 핵위협에 대한 억제력을 내세워왔다는 점에서 추가 핵실험 등 핵억제력 강화를 한층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내 조야에서는 ‘열쇠를 돌려보지 않으면 자동차가 어떻게 가동되는지 알 수 없다’는 논리로 노후화된 핵 성능을 재점검하기 위한 차원에서 새로운 핵실험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내년부터 미 상원 군사위원장을 맡게 될 맥 손베리 공화당 의원은 최근 “설계수명이 지난 노후화된 기계를 계속 돌린다면 그것은 살얼음판을 걷는 행위”라며 “국가안보의 기반이 되는 핵무기 실험을 받아들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차기 국방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존 햄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장도 “핵무기가 노후화되면서 신뢰도가 의심스럽다”며 “새로운 핵탄두를 만들어 핵실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핵실험 중단까지 1032회에 걸쳐 핵실험을 실시했다.

미국이 핵전력 운용 시스템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 2월 핵미사일 부대와 관련된 전면적 실태조사를 벌였으며, 지난달에는 향후 5년간 100억 달러를 투입해 핵전력 운용 시스템을 개선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또 핵미사일 부대 사기진작을 위해 미 공군 국제타격사령부(AFGSC) 사령관 계급을 4성장군으로 상향조정하고 인력도 대폭 충원하기로 한 상태다.

북한은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일 이와 관련, “미 행정부가 하는 짓을 보면 핵무기 현대화에 더욱 노골적으로 달라붙고 있음을 잘 알 수 있다”며 “핵무기를 세계제패 야망실현의 기존수단으로 계속 틀어쥐고나갈 미국의 속심을 공공연히 드러낸 것으로 인류의 지향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은 우리나라를 핵선제 공격명단에 올려놓고 사전경고 없이 핵선제 공격을 감행할 의도를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면서 “미국이 핵전쟁의 검은구름을 몰아오고 있는 조건에서 그에 맞선 우리의 핵억제력 강화조치는 계속 취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