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공영방송 KBS 아나운서라고 하면 반듯하다 못해 틀에 박힌 모습을 생각하게 된다. 이런 KBS 아나운서들의 끼와 재능과 열정을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내 아나운서 교육장에서 KBS 아나운서 100인 100색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KBS 아나운서실 소속 아나운서들 및 KBS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KBS 38기 백충현 아나운서의 재치있는 입담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는 KBS 아나운서들의 영상 시사회와 질의응답 및 기자단이 직접 쏩는 최고의 백인백색을 뽑는 투표도 진행됐다.
'KBS 아나운서 100인 100색'은 KBS 아나운서들의 특기와 장점을 아나운서들 스스로 영상으로 제작해 알리고, 아나운서라는 정형화된 이미지 뒤에 감춰진 리얼하고도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마련됐다.
UCC라고 해서 단순히 재미만을 보여주는 영상이 아니었다. KBS 아나운서들의 일상과 방송을 대하는 자세, 끼와 재능과 열정을 방송에 녹여내는 모습 등이 영상에 담겼다. 오정연 아나운서는 발레 전공을 살려 리듬체조에 도전해 녹슬지 않은 유연성을 과시했다. 그는 "졸업한지 10년이 넘어 몸이 굳어 있었다"며 "내가 콘티를 직접 짜서 할 수 있는 동작만 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또한 "당시 리듬체조 캐스터로 데뷔하는 상황이었다"며 "내가 직접 리듬체조를 체험하고 그 종목을 알고난 후에 중계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시청률에서도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고민정 아나운서는 시인인 남편 조기영 씨의 도움을 받아 한 편의 CF같은 영상을 완성했다. 특히 조기영 시인은 "당신은 시를 쓰는 내가 세상에서 훔친 유일한 시"라는 시 구절로 보는 이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김진희 아나운서는 신입 아나운서 시절 실수한 모습과 함께 9시 메인뉴스 아나운서로 성장한 오늘의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KBS 아나운서들은 무용담과도 같은 자신의 실수를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밖에도 스포츠 중계에 도전한 차다혜 아나운서, 발레를 선보인 이슬기 아나운서, 라틴 댄스를 통해 끼와 열정을 과시한 김민정 아나운서를 비롯해 자신의 작품을 내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작품에 카메오로 출연해 존재감을 과시한 백충현 아나운서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윤영미 KBS 아나운서 실장은 "후배 아나운서들의 숨겨진 끼와 재능을 찾아낼 수 있어서 기뻤다"며 "공영방송 아나운서의 신분 한계로 보여주지 못한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100인 100성이라는 오디오 파일을 만들어 한편의 시집 또는 수필을 읽는 것 같은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여평구 이슈팀기자 /hblood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