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네팔인들은 힌두교에 등장하는 힘의 여신 가드히마이를 숭배하기 위해 5년마다 축제를 연다.

축제에서 사람들은 물소, 염소, 닭, 돼지 등의 가축을 가드히마이의 제물로 바치고 소원을 빈다. 이 제의를 치르면 가드히마이가 행운을 가져다줄 것으로 네팔인들은 믿는다.

문제는 이 축제에서 희생되는 가축이 수십만마리에 이른다는 것이다. 지난 2009년 축제 때는 무려 22만마리의 물소와 염소가 피를 흘렸다.

가축을 제물로 바치는 방식도 잔인하다는 비판을 받는다. 정글 속에 높은 벽으로 둘러싼 거대 도살장을 만들어놓고 닥치는 대로 가축의 목을 친다. 한 번에 죽지 못하고 난도질 당한 채 마지막을 맞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세계 최대 도살의식’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가드히마이 축제가 5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고 1일(현지시간) CNN 방송이 전했다.

지난달 28일과 29일 이틀 동안 치러진 올해 가드히마이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남쪽으로 100㎞ 떨어진 마을 바라에 500만명이 운집했다. 힌두교를 믿는 인도 비하르, 우타르프라데시 주의 주민들도 네팔을 찾았다.

올해 축제에서 제물로 오른 가축 수는 물소 1만마리, 염소 15만마리 등으로 추산된다.

이틀에 나눠 가축들을 모두 도살하기 위해 동원된 사람들만 400명에 달한다.

힌두교 신자들의 대규모 축제 무대 한 편에선 동물 보호단체들의 항의도 계속됐다. 이들은 가축 도살 행위나 방식뿐 아니라 제물로 바칠 가축을 축제까지 데려오는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네팔 동물복지네트워크(AWNN)의 프라마다 샤는 “2~3일 동안 음식도 먹지 못하고 장거리를 걸어와야 한다”면서 “축제 장소에 도착할 때면 거의 반 죽어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