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 평균수익률 107.41% 개인은 20.94% 초라한 성적표 자금력·정보력 차이로 고전
올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뛰어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소형주 강세장을 주도하면서 수혜도 톡톡히 누린 것으로 조사됐다. 개미들의 시장인 코스닥에서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거둔 투자 주체는 개인들이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초부터 이달 1일까지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107.41%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바구니에 가장 많이 담긴 10대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55.70%였다. 수익률은 매수가를 감안하지않고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지난 1일 현재까지 주가를 단순 계산한 결과다.
기관은 올들어 환율리스크와 실적 우려 등으로 대형주가 부진하자 중소형주를 투자대안으로 삼고 코스닥시장에 투자하면서 지수를 강하게 떠받쳤다.
종목별로는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컴투스(1194억원)가 신작 흥행 효과로 연초대비 무려 439.29% 급등했다. 기관은 컴투스의 모회사로 지분 효과를 누리는 게임빌도 646억원 가량 사들여 수익률 257.77%로 짭짤한 재미를 봤다. 기관의 손실구간은 10개 종목 중 단 두 곳에 불과했다.
외국인도 선전했다. 외국인은 반도체 관련주 원익IPS(1902억원), 고영(785억원)과 의료관련주 메디톡스(1656억원), 내츄럴엔도텍(1495억원), 아이센스(726억원)에 주로 투자했다. 투자수익률도 각각 64.34%, 105.38%, 47.23%, 97.60%, 55.96%에 달했다. 손실구간은 인터파크 단 한곳 뿐이었다.
반면 개인들의 성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순매수 상위 10대 종목 평균수익률은 20.94%다. 손실구간도 무려 여섯 곳에 달했다.
개인들은 올해 서울반도체(3882억원)를 가장 많이 샀지만, 수익률은 -55.94%였다. 에스엠, 성광벤드, CJ오쇼핑, 포스코 ICT 등 대부분 종목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초 상장한 모바일게임업체 데브시스터즈도 557억원가량 순매수했으나 시초가 대비 지난 1일 주가가 -95.05% 떨어지면서 수익률이 반토막났다.
개미들의 초라한 성적표는 투자 주체간 정보 비대칭이 주된 원인이다. 정보력에서 밀린 개인이 주식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손실을 더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자금력 차이도 개인의 투자 성적을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개인들은 자금력이 부족해 빠른 기간에 수익을 낼 만한 변동성이 큰 종목으로 단타성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빈번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자금이 달리는 개인은 상승장과 하락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에 비해 유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정보 접근성과 자금력 차이 등 구조적인 요인이 개인이 외인과 기관 틈바구니에서 고전하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