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율 77.77%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됐지만
대여관계·당내 갈등봉합·전국정당화 과제 '산적'
‘尹대통령 직접 상대 야당대표’…영수회담 제안
“민주주의 위협하는 퇴행·독주엔 강력히 맞설 것”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새 사령탑에 오른 이재명 신임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대(對) 정부여당 관계 설정, 당내 갈등 봉합과 함께 민주당의 전국정당화라는 복합적인 과제를 안게 됐다.
169석의 ‘거대 야당’ 대표로서 집권당에 견제 각을 세우면서도 민생 등 현안에는 협치할 것을 주문하는 국민적 요구를 받아내야 하는가 하면, 당내 ‘비주류’로 출발한 신임 대표의 통합 묘수도 절실한 상황이다. 전당대회 내내 제기된 ‘사당화’ 우려 속에도 민주당의 묵은 숙제인 당 확장성 과업에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대표는 29일 취임 일성으로 ‘실용적 민생개혁의 길’을 언급하고 영수회담을 재차 제안하는 등 정부여당과의 협치를 강조했다. 그는 취임 후 처음으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 앞에 여야와 정쟁이 있을 수 있겠나. 여야가 초당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길 바란다. 그 성공이란 결국 국민들의 나은 삶을 보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라면서도 “민주주의와 민생을 위협하는 퇴행과 독주에 대해선 강력하게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단 점을 말씀드린다”며 야당의 견제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정치권에선 지난 대선 윤석열 대통령과 맞붙었던 이 대표가 거대야당 수장으로 정치 전면에 복귀하며 현 정부에 점차 날선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 대통령을 직접 상대하는 야당 지도자의 존재감을 적극 피력하고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관련, 사정당국의 수사가 진행될수록 여야 대치가 극한으로 치닫을 가능성도 크다. 이 대표를 둘러싼 의혹에는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이미 검경 수사가 진행 중인 건이 다수다. 특히 법인카드 의혹 당사자인 이 대표 부인 김혜경 씨가 최근 경찰 소환조사를 받으며 검찰 송치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를 정치보복성 수사라며 위기감을 내비쳐 온 가운데, 이를 방어하려는 당헌 개정 등 일련의 조치가 ‘방탄’ ‘사당화’ 논란으로 비화된 상황도 풀어야 할 숙제다. 최근 민주당에선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 등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가 과대대표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쏠림 현상은 이 대표가 전날 당대표 수락연설에서도 강조한 ‘전국정당화’ 과제, 즉 당 외연 확장과는 다소 배치되는 상황이라 이를 풀어낼 복안이 요구되고 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터져나온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갈등 봉합도 당면 과제다. 이 대표가 전날 “통합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인선하겠다”는 원칙을 밝힌 가운데, 실제로 이같은 일성이 주요 당직 임명에서 ‘탕평 인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 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당대표 비서실장에 천준호 의원을, 대변인에 박성준 의원을 내정하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지난 대선 당시 일찌감치 이재명 캠프에 합류한 친명계로 분류된다.
나머지 주요 당직인 사무총장과 사무부총장, 정책위의장, 민주연구원장 등 인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인 가운데 거론되는 인물은 ‘탕평’ 보다는 ‘이재명 체제’에 방점을 둔 모습이다. 사무총장에는 5선의 조정식 의원과 안규백(4선), 윤관석(3선), 윤후덕(3선)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책위의장 또는 민주연구원장에는 상징적 의미에서 탕평 인사를 내세울 가능성도 일부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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