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660만원대 제네시스 3.3 美선 배기량 늘리고 490만원 저렴 렉서스 IS250·포드 퓨전도 저가판매
美시장 쟁탈 글로벌업체 가격 낮추기 부가세 높은 유럽선 판매가 높게 책정
‘왜 현대ㆍ기아차는 한국보다 미국에서 더 저렴할까?’
꽤 오래된 질문이다. 여러 논란도 많아 내수ㆍ수출용 차량 철판두께, 급발진과 함께 자동차 업계의 ‘3대 불가사의(不可思議)’라는 우스개소리도 나올 정도다. 그런데 헤럴드경제가 현대ㆍ기아차는 물론 수입차들의 전세계 주요국 판매가격을 비교(최근 환율로 원화환산)한 결과 의문은 쉽게 풀렸다. 공급가격도 미국이 싼 경우가 많지만 소비자가격의 결정적인 차이는 세금 때문이었다.
한국에서는 18.6%에 이르는 개별소비세, 교육세, 부가세 등이 붙지만 미국에서는 자동차에 세금이 붙지 않아 가격 차이가 컸다. 유럽과 중국의 차값이 미국보다 월등히 높은 이유도 같았다. 현대ㆍ기아차 대표 차종의 미국 시장 판매가는 대체적으로 국내보다 낮다. 고배기량 차량을 선호하는 미국인들의 특성에 맞췄음에도 가격 차이는 뚜렷했다.
국내에서 현대차 제네시스의 3.3ㆍ3.8 모델은 4660만~7210만원이지만, 미국에서는 3.8ㆍ5.0 모델이 약 4170만~5650만원이었다. 기아차 쏘렌토R(구형)도 국내 판매가는 2895만~3638만원(2.0 디젤)인데 비해, 미국에서는 2.4 가솔린 모델이 2660만~2860만원이다. 쏘렌토R에 3.3 가솔린 엔진 탑재한 모델도 2930만~4570만원로 국내가보다 크게 높지 않아 사실상 더 저렴했다.
그런데 미국을 벗어난 다른 해외에서는 모두 국내보다 차 값이 비쌌다. 현대차 제네시스는 중국 시장에서 3.0ㆍ3.3 모델 등 국내보다 배기량이 낮거나 동일한 차종을 6740만~1억1570만원으로 약 2080만~4360만원가량 비싸게 팔고 있다. 3.8 모델만 판매 중인 독일 시장에서도 국내보다 1720만원가량 더 비싼 8930만원의 값을 책정했다.
기아차 쏘렌토도 독일(2.2 디젤 모델)에서는 6230만~6580만원으로 국내보다 2940만~3340만원 가량 판매가가 더 높았다. 중국(2.2 디젤 모델)에서도 4280만~5450만원으로 국내보다 약 1380만~1810만원이 비쌌다.
일본 렉서스도 자국에서 4500만~5320만원에 판매하는 IS250를 미국에서는 4050만~4900만원에 판다. IS250은 독일과 중국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싼 4720만~5740만원, 6750만~9900만원에 판매 중이다.
심지어 미국 브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 포드는 자국에서 2430만~3340만원으로 판매하는 퓨전(몬데오)을 독일(3740만~5160만원)과 중국(3230만~4780만원)에서는 더 비싼 가격표를 붙였다.
이에 대해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국가별ㆍ지역별 판매가격은 내수용 차량과의 비교가 아닌 현지의 경쟁모델과 견주어 책정된다”며 “세금을 제외하고, 현지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소화 한 편의사양 등을 고려할 경우 국내가가 미국 내 판매가와 비슷하거나 더 저렴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측은 제네시스의 경우 3.8 모델 기준으로 세금을 뺀 가격은 국내 약 4647만원, 미국 4031만원이지만, 편의사양의 가치가 국내 판매 차량은 800만원 상당이고, 북미차량은 4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실제가치는 국내 3847만원, 미국 3991만원으로 물류비용을 감안하면 거의 같은 셈이다.
신동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