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 바짝 다가선 사정당국 칼날

野 “정치보복수사” 프레임으로 맞설 듯

尹대통령과 대치…'대선 2라운드' 전망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 대표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박수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 대표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박수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에 이재명 의원이 선출되면서 민주당과 정부·여당과의 강대강 대치가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맞붙었던 이 의원이 과반 의석을 보유한 '거대야당' 수장으로 정치 전면에 나서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현 정부에 대한 날선 대립각을 세울 것이란 관측에서다. 여러 '사법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는 이재명 신임 당대표에 대한 검경 수사·기소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향후 당대표 임기 2년 간 상당한 진통이 전망된다.

지난 6·1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통해 원내에 입성한 이재명 의원은 28일 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회의를 통해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 신임 대표는 누적 득표율 77.77%로, 경쟁자인 박용진 후보(득표율 22.23%)를 50%포인트 이상 앞서며 압도했다.

이 신임 대표는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안타깝게도 정치 때문에, 현실은 오히려 악화일로다. 폭우 피해 앞에, 코로나 앞에, 민생과 경제위기 앞에 국민은 각자도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정부 국정운영에 비판 목소리를 냈다.

또 "국민과 국가를 위해 바른 길을 간다면 정부여당의 성공을 두 팔 걷고 돕겠다. 그러나 민생과 경제,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훼손하고 역사를 되돌리는 퇴행과 독주에는 결연히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신임 대표는 앞선 정견발표에서도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날을 세웠다. 그는 "민생위기의 근본 원인은 양극화와 불평등인데, 지금 정부여당은 완전히 거꾸로 가고 있다"면서 "(윤 정부가) 슈퍼리치와 초대기업을 위해 특혜 감세를 추진하면서 서민을 위한 예산은 팍팍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주당이 (정부의) 퇴행과 독주를 막고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이재명 의원에 대한 사정당국의 칼날이 더욱 거세지면서 정부 여당과의 대립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신임 대표를 둘러싼 의혹에는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이미 경찰·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건이 다수다.

특히 법인카드 의혹 당사자인 이 신임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가 지난 23일 경찰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검찰 송치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사건 공소시효가 내달 9일로 다가온 만큼 '이재명 당대표 체제' 초기부터 여야가 강경 대치로 치닫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신임 대표와 민주당은 이를 '정치보복 수사' 프레임으로 정면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민주당은 지난 26일 중앙위원회에서 '당직자의 기소 시 직무정지'를 규정한 당헌 80조를 그대로 두되 '당무위의 결정으로 이를 달리할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한 당헌 개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이는 '이재명 당대표' 체제에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는 정치보복성 수사 및 기소에 대한 당내 구제 논리를 구축한 것으로도 해석됐다.

한편 이 신임 대표와 차기 지도부를 꾸리는 신임 최고위원들 다수 성향도 윤석열 정부에 강한 날을 세우고 있다. 최고위원 레이스에서 1위로 당선돼 수석최고위원 자리에 앉게 되는 정청래 의원은 대표적인 '저격수' 이미지를 갖고 있어 당 지도부의 강경 메시지가 전면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jin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