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정 서울시향 대표 막말 논란 직원들 “인권유린 당했다” 반발…취임후 사무국 직원 48%가 퇴사 지인·제자 등 특별채용 다반사…계약직 16개월만에 부장 발령도
“OOO는 (술집)마담하면 잘할 것 같아. △△△와 □□□는 옆에서 아가씨하고.”
지난 추석전 서울시의회 한 전문위원이 “나랑 잘래” “박원숭이” 등 막말ㆍ성희롱으로 파문을 일으킨 뒤 서울시에 또 막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향은 2일 오전 직원 17명의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고 “박현정 대표 취임 이후 직원들은 성희롱, 폭언, 막말 등으로 처참하게 인권 유린을 당했다”며 “서울시는 박 대표의 인사전횡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은 물론 성실의무 위반, 품위유지 위반 등으로 즉시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향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해 2월 취임 이후 직원들에 대한 일상적인 폭언과 모욕적인 언행, 성희롱 발언 등으로 인권유린 행위를 일삼았다. 박 대표는 지난해 7월 업무상 실수한 직원에게 고인이 된 김OO 전 대표를 언급하며 “너희 같은 XX가 일을 이 따위로 하니 김OO이 죽었지”라고 호통쳤다. 당시 사무실을 방문 중인 외부 고객들도 박 대표의 언행에 위협감을 느낄 정도였다.
박 대표의 폭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직원들에게 수차례 “(손실이 발생하면) 니들 월급으로는 못 갚으니 장기(臟器)라도 팔아라”, “◇◇◇, 병신XX”, “노예근성” 등의 막말을 하면서 인격을 모독했다.
박 대표는 남자 직원들에 대한 성추행도 서슴치 않았다. 지난해 9월에는 외부기관과 가진 공식적인 식사자리에서 과도하게 술을 마신 뒤 남자 직원의 넥타이를 잡아 본인 쪽으로 끌어당긴 뒤 손으로 신체 주요 부위를 접촉하려고 시도했다. 내부 회의 자리에서는 여직원 3명에게 “OOO는 (술집)마담하면 잘할 것 같아. △△△와 □□□는 옆에서 아가씨하고”라고 공개적으로 성희롱을 했다.
대외적인 자리에서도 부적절한 언행은 계속됐다. 박 대표는 지난 8월27일 영국 런던 BBC프롬스 공연 당시 각국 공연 관계자들과 가진 리셉션에서 외국인 관계자와 언쟁을 벌여 리셉션 자체를 망치는 촌극을 연출했다. 이후 외국공연업체 전 대표는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에게 박 대표의 태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후원금을 내는 회원들에 대해 “이제부터 돈(후원금) 얼마 내는지에 따라 등급 매겨서 만나는 건 고사하고 백스테이지에서 인사도 못하게 할거야”, 공익공연사업에 대해 “이런 너절한 공연은 하지 마세요” 등으로 막말을 쏟아냈다.
박 대표는 불공정한 인사로 수차례 감사처분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차장으로 채용한 계약직원을 한달여만에 팀장으로 승진시키고 지난 10월에는 부장으로 발령냈다. 서울시향에서 부장까지 오르는데 통상 16년이 걸리지만 이 계약직원은 단 1년4개월만에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차장에서 부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표는 계약직원에 대한 성과를 허위보고하다 들통나기도 했다. 이 밖에 공개 채용에서 떨어진 본인의 지인 자녀나 제자를 특혜 채용하고, 이들에게 일을 시키는 직원에 대해선 징계를 내리는 등 비상식적인 인사권도 남용했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고문에 가까운 공포정치로 아침마다 성수(聖水)를 뿌리는 직원도 있었다”면서 “폭언에 시달린 한 직원은 정신과 치료를 받아오다 결국 두드러기 발진으로 해외출장 직후 조기귀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향은 박 대표 취임 이후 1년6개월간 사무국 직원 27명 중 13명(48%)이 퇴사하고 1년간 총 10차례 채용 공고를 내는 등 조직 자체가 와해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서울시는 “서울시향에서 공식적으로 요청이 들어오면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확인되는 사항에 대해 관련 처분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삼성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 삼성생명 경영기획그룹장 및 마케팅전략그룹장(전무), 여성리더십연구원 대표 등을 거쳐 지난해 2월 서울시향의 첫 여성 대표로 취임했다. 당시 박 대표는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의 처조카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박 대표를 임명하면서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최진성 기자/
